최근 영화 '왕의 남자'가 폭발적인 흥행몰이를 하면서 동성애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온'오프 라인 할 것 없이 성 소수자의 커뮤니티가 결성되고 있다. '동성애' 문제는 더 이상 덮어둘 수 없는 우리 사회의 한 현상으로 자리를 잡았다.
# 당당해진 성 소수자
성염색체가 XY로 남성이지만 군 입대 신체검사에서는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하리수. 하지만 하리수는 스스로 트랜스젠더임을 밝히고 연예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하리수는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연예인으로 자리잡았다.
환갑이 다 된 영국의 팝스타 엘튼 존 역시 동성애 연인인 캐나다 출신 영화제작자 데이비드 퍼니시와 지난해 12월 21일 결혼했다. 수 십 억 원에 달하는 개런티의 방송촬영 요청을 거부할 정도로 엘튼 존은 그 결혼식을 중히 여겼다.
그동안 소외하고 차별해온 성소수자들의 당당한 선언과 함께 사회에서도 그들을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동성애를 다루는 방식도 예전과 사뭇 달라졌다. 음습하고 숨겨야 하는 치부가 아니라, 밝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커밍아웃'(coming out)한다.
가장 먼저 활기를 띠고 있는 곳은 온라인이다. 동성애 관련 사이트 수만 수 백여 개에 달할 정도다.
성 소수자의 단체 결성도 줄을 잇고 있다. 대구에서도 지난 11월에 대구'경북 성 소수자 인권모임이 발족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 편견은 여전
그러나 동성애에 대해 거부감은 여전하다. 동성애를 거리낌없이 받아들이기엔 우리네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다.
지난해 초 동성애가 청소년 유해 매체물 판단기준에서 삭제되면서 많은 논란이 인 적이 있다. 청소년보호위원회가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조장한다'라는 이유로 관련 조항을 삭제한 것.
이러한 눈에 띄는 조치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는 여전히 동성애자들에 대한 편견을 지니고 있다. 개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시대의 흐름에 앞장서고 있다는 청소년들조차 성 소수자에 대해 색안경을 끼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보수적인 경상도에서 더 심하다.
일부에서는 동성애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화제가 되면서 청소년들의 성적 정체성 혼란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자칫 영화나 만화 등을 통해 빼뚤어진 동성애 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2006년 3월 2일자 라이프매일)
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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