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고려사' 백관지
고려시대 중앙관제가 2성6부인가, 3성6부인가.
경북대 인문대 사학과 최정환 교수가 펴낸 '역주 고려사 백관지(譯註 高麗史 百官志)'는 그동안 논란을 거듭해오던 고려시대 중앙관제 등 학계의 정설로 통용되고 있는 기존학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최 교수는 '고려사'를 '신·구당서(新·舊唐書)'와 '송사(宋史)'와 비교하고, '고려도경'과 '역옹패설' 등 관계기록과 임명사례 등을 다각적인 각도에서 검토하고 있다. 정도전 등이 3년에 걸쳐 편찬한 '고려국사'를 모체로 여러 학자들이 새로 편찬한 '고려사'에 대해 최 교수는 편찬자들의 여러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특히 고려 전기의 중앙관제가 기존의 2성6부가 아니라 3성6부라는 새로운 학설을 제시하여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즉 그동안 단일기구로 본 중서문하성이 중서성과 문하성이 분리된 기구임을 입증할 수 있는 논거를 제시하고 있다. 경인문화사, 2만3천 원.
▨여심이 회오리 치면 1, 2
지난 1989년 작고한 임종국 선생의 선집 후속편 '여심이 회오리 치면' 1, 2가 나왔다. 선생의 친일문제에 관한 연구업적이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외롭게 개척했던 길은 이제 역사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게 됐다.
이번 선집 2권은 구한말부터 일제 강점기 역사의 무대에 등장했던 여인 군상들, 그리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신여성들의 도전과 좌절의 이야기다. 근대사회로 진입하면서 매매춘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에 맞춰 변화할 수밖에 없었던 조선 기생들과 새로 등장하는 일본 게이샤들의 요지경 세태, 여염집 부녀들의 애환과 애정풍속 등 다채로운 여성사 관련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아세아문화사, 각권 9천500원.
▨미안하다…미안하다 미안하다
서울신문, 조선일보 기자 출신 손동인 씨가 죽음을 앞에 둔 8명의 주인공을 인터뷰한 논픽션 '미안하다…미안하다 미안하다'를 출간했다. 주인공들은 자신의 삶에 남겨진 기쁨과 상처, 타인의 흔적들을 하나하나 들춰냈다.
그들은 자신의 꿈도 얘기한다. 도무지 마음을 떼버릴 수 없는 가족들에 대한 소망이다. 너무나 사랑했기에, 죽음 앞에서 그 사랑이 더욱 애틋하기에 산 자를 위해 마지막 대사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저 평범하게 살아온 그들이지만 죽음을 앞에 두고 삶을 끌어안고 정리하는 모습은 결코 범상치가 않다. 결국 그들이 받아들이려 하는 것은 삶과 죽음이 서로 떨어져 있지 않으며, 삶을 사랑한 만큼 죽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파라북스, 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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