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00자 읽기-세상은 한 권의 책이었다

소피 카사뉴-브루케 지음·최애리 옮김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책 한 권이 지적인 선물의 대표로 꼽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도서상품권도 영화를 보고 미니홈피를 꾸미는데 더 많이 쓰이는 요즘은 가히 책이 천대받는 시절이라고 할 만하다. 이 책은 책이 최고의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별한 인쇄술이 없던 중세 오로지 필사(筆寫)로 만들던 책은 소유 자체로 부귀를 드러낼 수 있는 귀중품 중의 귀중품이었다. 한 권 값이 집값의 20%에 달했던 호화 양장본도 없어서 못팔았던 중세의 이야기는 꼭 먼 옛날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책 속에 담긴 유명 수서본과 200여 점의 채색화로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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