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버린 것에 '만일'이라는 의문표를 붙여 본다면?
아마도 많은 것들이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와 있을지도 모른다. 4명의 소장 인문학자가 재미나는 상상을 했다. 역사 속 두 라이벌을 동시대에 올려놓고 그들의 치열한 예술세계와 삶을 늘어놓으며 고전문학 작가가 걸어온 여정을 되짚어 본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쓴 김부식과 일연은 결코 살아생전 서로 대면할 기회를 가질 수 없었다. 일연이 김부식보다 130년 정도 뒤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둘은 정사와 야사라는 역사 서술의 방식에서 언제나 맞수로 인식되고 있다.
이 책의 지은이들은 여기에 엉뚱한 구석을 들어 둘을 라이벌로 세운다. 근엄하기 짝이 없을 법한 유학자와 세속적 욕망으로부터 초탈했을 법한 승려는 삼국의 여성을 어떤 시각으로 읽었을까.
월명사와 최치원, 이인로와 이규보, 박지원과 정약용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라이벌들을 포착해 그들이 살던 시대와 남긴 문학적 분투에 동참하며 고전문학사를 복원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