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공연 취소(본지 3일자 4면)로 프레 대구 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이 문제점을 드러내며 축제의 공신력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딤프 조직위는 이번 공연 취소 사태가 제작사와 기획사 간의 제작비 미납과 관련된 내부 사정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시민들은 "조직위가 사전에 축제 참가작에 대한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아 이번 사태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는 당초 4·5일 모두 4차례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공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구지역 판권을 가진 지방판권기획사가 지난달 20일까지 제작사에 완납하기로 한 공연 집행료 및 로열티를 공연 이틀 전까지 지불하지 않자 제작사가 무대장치 팀을 철수시켜 공연이 취소됐다.
제작사 관계자는 "공연 비용이 집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연을 강행했을 경우 이로 인한 재정적 손실을 제작사가 모두 떠안아야 하는 등 피해가 예상돼 불가피하게 제작진을 철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딤프 조직위는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통보받고 공연 취소를 막기 위해 공연 제작사와 협의를 진행했으나 기획사의 제작비 미납분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데다 무대 제작진의 철수로 공연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결국 공연 하루 전인 3일 공연 취소결정을 내렸다.
이번 공연 취소 사태가 제작사와 기획사 간의 내분으로 발생한 것이지만 딤프 조직위가 축제 준비에 대해 소홀함을 드러냈고, 또 그 피해가 시민들에게 돌아갔다는 점에서 비난의 화살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딤프 조직위는 제작 및 기획사의 열악한 사정으로 공연취소가 빈번히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도 이번 '마리아 마리아' 공연 계약에서는 공연 취소 위험에 대한 대비가 이뤄지지 않아 신속한 대처를 하지 못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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