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관사 복귀 수도권 전철 정상운행 시작

한국철도공사 노조의 파업 나흘째를 맞은 4일 수도권 전철은 기관사들의 전원 복귀로 구간별로 정상운행이 시작됐다.

또 사실상 휴일이 돼 버린 토요일이어서 전날보다는 불편을 겪는 시민들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서울메트로와 철도공사가 업무를 분담하는 지하철 1,3,4호선의 경우 철도공사 기관사 850여명이 전원 복귀해 분당선, 일산선, 안산선은 이미 정상운행을 시작했다.

1호선 구로역이 전날 오후 5시부터 운영체제가 정상을 되찾는 등 주요 지하철역들도 정상운영체제를 회복했다.

나머지 노선의 경우도 안양선이 오전 10시께부터 정상운행에 들어가는 등 점차 파업 이전 운영체제로 되돌아갈 예정이다.

그러나 지하철 1호선의 경우 기관사는 복귀했지만 다른 승무원들이 완전히 복귀하지 않아 이날 아침에도 전날과 비슷한 8~12간의 배차간격이 이어졌다.

신도림역에서 만난 이준석(35)씨는 "신도림에서 부천까지 가려고 10분 정도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며 "어제와 비교해 기다린 시간은 큰 차이가 없지만 토요일이라서 훨씬 덜 붐비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진우(51)씨도 "안양까지 가기 위해 열차를 10분째 기다리고 있다"며 "기관사들이 복귀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빨리 운행이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구로역에서 만난 최영준(28. 회사원)씨는 "어제는 제기동에서 구로역까지 출근하는데 30~40분 정도 열차를 기다려 지각을 하고 말았는데 오늘은 파업 전과 비슷하게 5~6분 정도만에 열차가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철도를 이용하기 위해 서울역, 영등포역 등을 찾은 승객들의 경우는 아직 노조원들의 복귀율이 수도권 전철에 비해 낮아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었다.

철도노조원의 복귀율이 현재까지 42.2%로 아직 절반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역에 나온 양승헌(24)씨는 "김천으로 가려는데 표가 다 떨어졌다고 해서 고속버스 터미널로 가려고 있다"며 발길을 돌렸다.

매주 조치원으로 향한다는 김현명(47.여)씨도 "평소대로 오전 9시20분 열차를 타러 왔다"며 "파업을 해도 한 두시간 정도만 기다리면 될 줄 알았는데 오후 7시에나 열차가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철도파업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열차파업으로 '반짝특수'를 누려온 고속버스의 경우 주말을 맞았지만 이용객이 눈에 띄게 늘어나지는 않았다.

고속버스터미널 측은 "경부선 이용승객이 지난주 2천852명에서 2천998명으로 약간 늘었지만 파업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숫자는 아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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