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다하루(王貞治) 일본 감독은 5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라운드 한국전에서 역전패한 뒤 "한국 투수들이 너무 좋았다"고 패배를 시인했다.
충혈된 눈에 굳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나선 오 감독은 이승엽에게 역전홈런을 맞은 이시이에 대해선 "이시이는 열심히 던졌다. 그런 홈런을 친 선수를 칭찬해야 한다"고 담담하게 소견을 밝혔다.
또 "점수를 뽑을 때 뽑지 못한 것은 상대 투수가 좋았기 때문이었다. 우익수(이진영)의 멋진 플레이와 유격수(박진만)의 정확한 홈송구가 컸다"고 패인을 지적한오감독은 "(2라운드에서는) 꼭 설욕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오사다하루 감독과 일문일답.
--패인은.
▲상대 투수가 좋았기 때문에 점수를 뽑지 못했다. 기회는 있었지만 그걸 점수로 연결하지도 못했다. 상대 투수가 좋았기 때문에 타격을 나무라지는 못한다. 가장컸던 것은 우익수의 멋진 플레이였다. 홈에서 아웃된 것도 그랬다.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그런 이유다. --15일 미국에서 2라운드 한국전이 또 있는데.
▲일찌감치 서로 점수를 낼 수 없다는 걸 알았다. 많지 않은 찬스를 살리려고작전을 여러가지 펼쳤지만 쉽지 않았다. 2라운드 대결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마운드와 타선에서 모두 미세한 플레이를 펼치게 되겠지만 꼭 이기겠다.
--3경기를 다 이기겠다고 선언하지 않았나.
▲아시아라운드 1위를 못했지만 (2라운드에서는) 이를 극복해내겠다. 초심으로돌아가서 마음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
--이날 선수들을 평가한다면.
▲선발투수 와타나베 순스케가 몸에 맞는 볼을 3개나 내줄 것이라고는 짐작하지못했다. 긴장했나보다. 내가 긴장한 것과 마찬가지로 선수들도 부담을 많이 느꼈을것이다. 미국에서는 선수들의 개성과 특기를 살리는 경기를 하고 싶다.
--이시이가 이승엽에게 역전홈런을 맞았는데
▲이시이는 열심히 던졌다. 그런 홈런을 친 선수를 칭찬해야 한다.
--아시아라운드 총평은.
▲전날까지 타격이 좋았지만 오늘은 한국 투수들이 뛰어났다. 오늘도 쉽게 이겼으면 미국 라운드에서 긴장이 풀어질 수 있었다. 이런 어려운 시합을 치르는 게 긴장감을 유지하게 해준다는 좋은 면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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