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두 질주 우즈…PGA 포드챔피언십 2연패

'적수가 없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올해 처음 치러진 세계골프 '빅5' 대결에서 완승을 거둬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즈는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리조트골프장 블루코스(파72.7천26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포드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우즈는 1월 뷰익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시즌 2승을 수확했다.

유럽프로골프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 우승까지 포함하면 올들어 세 번째 우승컵.

특히 올들어 PGA 투어 대회에 네 차례 출전한 우즈는 승률 50%의 가파른 상승세를 과시했다.

스트로크플레이대회만 따지면 승률은 67%에 이르고 유럽투어까지 넣으면 스트로크플레이대회 승률은 75%로 높아진다.

더구나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2위∼5위에 포진한 비제이 싱(피지), 필 미켈슨(미국), 레티프 구센, 어니 엘스(이상 남아공)가 모두 출전한 특급 대회였지만 우즈는 1라운드부터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해 '황제'의 입지를 단단하게 다졌다.

우승 상금 99만 달러를 받은 우즈는 상금랭킹 2위(203만3천 달러)로 올라서며 통산 일곱 번째 상금왕을 향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2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추격의 빌미조차 주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로 줄곧 리더보드 맨 윗줄을 지켜나갔다.

1번홀(파5)에서 가볍게 버디를 잡아낸 우즈는 5번홀(파4)에서 1타를 줄였고 7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챙겨 3타차로 달아났다.

신예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와 데이비드 톰스(미국)가 끈질기게 따라 붙었지만 찬스 때마다 타수를 꼬박꼬박 줄여나가는 우즈와의 타수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11번홀(파4) 버디에 이어 12번홀(파5.603야드)에서는 무려 295야드를 남기고 두번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우즈가 가볍게 버디를 뽑아내자 경기는 2위 싸움으로 바뀌는 듯했다.

하지만 긴장감이 떨어진 듯 우즈는 마지막 2개홀에서 2타를 잃는 등 흔들리며 위기를 자초했다.

톰스에게 2타차로 쫓긴 17번홀(파4)에서 우즈는 두번째샷을 그린 뒤쪽으로 넘겨버렸고 세번째샷이 다소 길게 떨어진데 이어 1.5m 파퍼트가 빗나가면서 1타차로 추격당했다.

이어 우즈는 '블루몬스터'라는 별명이 붙은 공포의 마지막홀인 18번홀(파4)에서도 두번째샷을 벙커에 빠트려 또 다시 보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앞서 경기를 마친 톰스가 18번홀에서 1타를 잃어 2타차 여유를 되찾은 우즈는 4.5m 파퍼트를 놓쳤지만 무난하게 우승을 확정지었다.

17번홀까지 보기없이 6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면서 맹추격을 펼친 톰스는 18번홀에서 1타를 잃으며 1타차로 연장전 기회마저 날렸고 비예가스에 공동 준우승까지 허용해야 했다.

마이애미 지역에 밀집한 히스패닉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신인 비예가스는 5언더파 67타를 뿜어내 준우승을 차지해 주목받는 '루키'로 떠올랐다.

1.2라운드 동안 우즈와 팽팽하게 맞서는 미켈슨(미국)은 9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집어넣으면서 2타를 잃는 등 1오버파 73타로 부진, 공동12위(12언더파 276타)로 추락했다.

어니 엘스(남아공)가 3타를 줄이면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8위에 올라 '빅5' 가운데 우즈에 이어 '톱10'에 진입, 체면은 살렸지만 5언더파 67타를 친 싱과 6언더파 66타를 때린 구센은 공동15위(11언더파 277타)에 머물렀다.

나상욱(22.코오롱)은 이븐파 72타로 제자리 걸음을 걸어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35위에 그쳤다.

그러나 손목 부상 후유증으로 앞선 2개 대회에서 모두 컷오프됐던 나상욱은 올 들어 첫 상금을 수령하는 기쁨을 누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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