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세력은 5일 저녁 탁신 치나왓 총리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또 한차례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밤 11시께 정부청사로 행진을 시도했으며 이를 막기 위해 '민주기념탑' 주변에 펼쳐진 경찰저지선을 뚫기도 했다. '청백리' 잠롱 스리무엉 전 방콕 시장과 언론인 손티 림통쿤 등 시민단체 연대모임 '국민 민주주의 연대'(PAD) 지도부가 이끈 이날 반정부, 반탁신 시위에는 수만 명이 참석했다. 이날 시위에는 잠롱이 이끄는 불교운동단체 '산티 아속' 회원 수천 명이 참석했으며 대학생은 물론 탁신 총리 퇴진 운동을 벌이기 위해 최근 결성된 고등학생 단체'민주주의를 위한 학생들'도 가세했다.
군중들은 집회가 시작된 오후 4시(현지시간)전부터 방콕 왕궁사원 옆'사남 루엉' 공원에 몰려들어 오후 6시가 넘어서면서 수만 명으로 불어났다.
군중들은 머리에 종이띠를 두르고 국기와 '폭력 배제'라고 적힌 노란 종이 깃발을 손에 든 채 질서정연하게 집회장에 들어와 시위를 벌였으며 이날 밤 9시께 '사남루엉' 공원에서 1㎞가량 떨어진 '민주 기념탑'까지 행진했다.
잠롱 전 방콕 시장은 자신의 추종자들이 탁신 총리 사임을 관철시킬 때까지 시위 현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탁신 총리를 만나는 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으며 오로지 정의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잠롱은 오는 4월 2일 총선으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인 손티는 탁신 총리가 사임하지 않으려 버티고 있는 것은 차기 정부에서 재산을 몰수당할까 두려워서라고 주장했다.
반탁신 시위대원들은 정부청사 앞까지 행진했다가 '사남 루엉'으로 되돌아가 밤샘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일단의 의사와 학자, 기업인들이 '과도정부' 수립을 푸미폰아둔야뎃 국왕에게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한편 탁신 총리는 지난 3일 '사남 루엉'공원에서 대규모 친정부 집회를 연 데 이어 5일 지방 순회 캠페인에 나서 '사임 불가'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탁신 총리는 5일 북동부의 콘캔주에 이어 6일에는 나콘 라차시마주(州)를 방문해 지지세를 과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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