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수감자 학대파문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내 수용소 수감자들에 대한 고문과 가혹행위 등 인권침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국제 앰네스티(AI)가 6일 밝혔다.
국제 앰네스티는 이날 발표한 이라크 수용소 고문 조사 보고서에서 수감자들이 플라스틱 전선으로 얻어맞고 전기 충격을 받는가 하면 물이 찬 방에 가두고 전기를 통하게 하는 고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자체 조사요원들이 이라크 수용소에 수감됐다 풀려난 사람들, 현 수감자 친척들, 수감자 변호인 등을 면담, 이 같은 증언들을 얻어냈다고 국제 앰네스티는 밝혔다. 인터뷰는 지난해부터 올해 사이에 이라크는 물론 요르단에서도 이뤄졌다.
이에 대해 이라크 주둔 미군 관계자는 "모든 수감자들은 국제협약 및 이라크 법에 따라 다뤄지고 있다"며 "모든 수감자는 구금 이유가 담긴 서류 양식을 받으며, 이들의 파일은 3, 4개월마다 점검된다"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는 수용소에서 범죄 행위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근거가 있을 경우 조사가 실시될 뿐 아니라 영국군 수용소에는 국제 옵서버에 의한 감시가 이뤄진다며 가혹행위 소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제 앰네스티는 "수감자 가운데 일부는 어떤 구제 절차도 없이 2년 이상 구금됐다"며 "풀려난 사람들 가운데는 수개월간 구금을 당하고도 아무런 설명이나 사과도 듣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제 앰네스티는 미국과 영국, 이라크 측에 의해 구금된 수감자들에 대한 관리 방식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국제 앰네스티는 변호사 접견권 및 공정한 재판 보장과 함께 학대 의혹이 제기될 경우 철저한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앰네스티는 미군의 웹사이트를 인용, 지난해 11월 현재 이라크 내에서 연합군에 의해 구금된 사람들이 1만4천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군은 5천만 달러를 투입해 이라크 수용소 수용 능력을 16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군은 현재 1개소에서 42명을 수감하고 있다고 영국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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