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주의 스크랩-월드컵 마케팅

2006 독일 월드컵을 3개월 가량 남겨놓고 월드컵 마케팅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과도한 상업화로 벌써 국민이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이 퇴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12번째 월드컵 전사'를 내세우며 응원의 주도하고 있는 붉은악마와 월드컵을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통신업체들 간의 갈등이다.

2002년 월드컵 후원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SKT측은 록 버전으로 바꾼 애국가를 광고에 사용하는 한편, 서울시로부터 시청 앞 응원전을 주도하는 사업자로 공식 선정되면서 다시 한 번 4년 전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붉은 악마' 측에서는 경쟁사인 KTF를 공식 후원사로 선정하고 '레즈 고 투게더(Reds go together)'란 응원곡을 새롭게 만들어 사용할 계획이다. 이들은 록 버전 애국가에 대해 "애국가는 상징적 가치가 큰데다 4절까지 있는 긴 가사 등으로 응원가로 사용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입장을 밝히며, 국민적 축제를 상업적 용도로만 이용하려는 일부 업체들에 대해 강한 반발심을 드러내고 있다.

◆문제제기

1.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태극기를 활용한 패션이 거리를 휩쓸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국가의 상징인 태극기를 함부로 다뤄서 되겠느냐는 우려였다. 올해는 다시 록 버전 애국가가 도마에 올랐다. 애국가를 좀 더 친근하고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젊은 감성에 맞게 바꿀 수 있다는 주장과 상징성 논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자.

2. 광장으로 쏟아져 나온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한데 엉켜 응원을 펼치는 모습은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유일한 풍경이다. 이런 응원전을 기업체에서 지원할 경우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를 강화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과도한 상업화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자본의 올바른 역할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3. 스포츠는 국민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월드컵에 전 국민이 열광하며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자.

◆참고자료

△붉은 악마

붉은악마는 1995년 12월 결성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즈 클럽이다. 이후 1997년 PC통신 축구관련 동호회에서 국가대표팀에 대한 조직적인 응원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정식 명칭을 공모, 그해 8월 '붉은 악마'로 공식 명칭을 정했다.

붉은 악마의 이름은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유래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청소년 대표팀의 4강 진출을 당시 외신들이 '붉은 악령 (Red Furies)' 등으로 부른 것이 국내에 번역되면서 '붉은 악마'로 표기되기 시작한 것.

이들이 사용하는 트레이드마크는 치우천왕. 치우천왕은 환웅천왕이 건국했다는 배달국의 제 14대 천왕으로 신처럼 용맹이 뛰어났고, 구리로 된 머리와 쇠로 된 이마를 하고 세상을 다스렸다고 전해진다. '치우'라는 이름은 세속의 말로 '우레와 비를 크게 만들어 산과 강을 바꾼다'는 뜻. 이처럼 치우천왕은 전쟁의 신으로서 그 자체로 승리를 상징하는 인물이며, 붉은 악마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 축구의 빛나는 승리를 지켜주는 상징이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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