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찾는 '친절한 옥진씨'

1인 창무극의 명인, 병신춤의 대가로 불리는 공옥진(75·사진) 씨가 '친절한 옥진씨' 공연을 위해 8일부터 11까지 대구를 찾는다. 1998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안타까움을 쌌던 그녀는 이후의 회복 과정을 거쳐 작년부터 다시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씨의 공연에 앞서 몇 가지 질문을 던져봤다.

▲오랜 만에 대구를 찾는 감회가 어떤가?

자주 와야 하는데 우선은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서 송구스럽다.

▲이번 공연에 대해 설명한다면?

늘 해 왔던 것처럼,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표현해 낼 것이다. 특히 대구 지역민의 아픔을 씻어낼 수 있도록 무대에서 지쳐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더욱 신명나는 한판을 벌이겠다.

▲뇌졸중 으로 쓰러진 이후 개인적으로 달라진 것이 있다면?

개인의 건강 문제로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걱정을 끼쳤는데 지금은 괜찮다. 생과 사라는 것이 인간의 힘으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지치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 연장받은 이 목숨을 무대 위에서 끝까지 불태우겠다.

▲작년부터 다시 무대에 서게 됐다. 느낌이 어땠나?

어차피 같은 공연이라는 것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무대나 내용은 같을 수 있지만 내가 다르다. 늘 똑같아 보이기도 하겠지만, 무대에 오르는 그 순간 나의 느낌과 감정에 의해서 공연은 완전히 달라진다. 시간적 개념으로서 다시 무대에 선다는 표현은 아닌 것 같다.

▲도지정 무형문화재 선정에 실패했다. 춤의 명맥 유지를 위해 따로 생각하고 있나?

우려하는 분들이 많다니 방법도 생겨날 것이다. 내 뜻만으로 되는 일은 아닌 것 같다.(씁쓸한 웃음)

▲후배들, 그리고 대구시민에게 할 말이 있다면?

경기 침체로 인해 많이 힘들어하는 걸로 알고 있다. 아무쪼록 용기 잃지 말기 바란다. 희망을 가져야만 꿈이 이루어진다.

"살아서 할 일이 많아서 아직 눈을 감을 수 없다"는 공씨는 건강 유지를 위해 주로 걷고 있다고 했다. 이번 무대는 한평생을 노래와 춤 연기 등으로 사람들을 웃게도 울게도 만든 공씨의 예술혼을 맛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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