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카데미 수상 결과에 수입사 희비 갈려

6일(한국시간) 제78회 아카데미 수상 결과가 발표되자 국내 영화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작품상, 각본상 등 주요 상을 휩쓴 '크래시'와 여주주연상을 획득한 '앙코르'는 고무된 분위기지만 수상에 실패한 '굿나잇 앤 굿럭'과 '뮌헨'은 울상이다.

한때 강력한 흥행 보증수표였던 오스카 트로피는 최근 들어 그 영향력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올해의 경우 수상 후보 중 최근 개봉 예정작이 많아 수입사들은 어느 때보다 수상 결과에 촉각을 세웠다.

특히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상 후보 대부분이 인디영화여서 이를 수입한 영화사들은 아카데미 수상 결과를 영화 흥행의 기폭제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도 사실.

이번 수상 결과에 가장 고무돼 있는 곳은 '크래시'를 수입, 4월 초 개봉 예정인 영화사 타이거픽쳐스. 이번 수상으로 상영관 숫자를 예정보다 대폭 늘린 상황이다.

타이거픽쳐스 이정세 이사는 "'크래시'의 예상치 못한 작품상 수상으로 기존 10개 상영관에서 상영 예정이었던 영화를 50개 상영관으로 늘렸다"면서 "홍보도 인터넷과 지면 매체 등을 충분히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리즈 위더스푼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앙코르'의 직배사인 20세기 폭스도 수상을 예견해 개봉 일자를 늦추는 등 수상 결과를 흥행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복안.

'앙코르' 홍보사 디어 유는 "리즈 위더스푼의 여우주연상 수상이 확실시되면서 개봉 예정일을 1일에서 9일로 늦췄다"면서 "상영관 숫자도 150여 개로 20여 개 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디어 유 측은 "앞으로 리즈 위더스푼에 포커스를 맞춰 적극적으로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상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브로크백 마운틴'의 수입사 백두대간도 리안 감독의 동양인 최초의 감독상 수상을 홍보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백두대간 송근이 씨는 "예상보다 수상 실적이 좋지 않아 아쉬운 면이 있지만 리안 감독의 감독상 수상 결과를 홍보에 적극 이용하고 내주쯤 상영관 수도 10여 개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지만 한 부문에서도 수상하지 못한 '굿나잇 앤 굿럭'의 수입사와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였던 '뮌헨'의 수입사도 예상치 못한 수상 참패로 침체된 분위기

'굿나잇 앤 굿럭' 수입사 유레카픽쳐스는 "수상 결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작품성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뮌헨'을 배급하는 CJ엔터테인먼트는 "오늘 아카데미에서 '뮌헨'이 수상했다면 더 오래 상영할 계획이었으나 수상에 실패해 이번 주나 다음 주쯤 영화 간판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뮌헨'은 지난달 9일 개봉해 지난 주말까지 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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