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탁신 태국총리 "사임 압력 굴복 안해"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는 6일 핵심 비판세력과 만날 용의가 있으나 사임 압력에는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태국의 TNA통신이 보도했다.

4월2일 총선을 앞두고 지지세를 끌어모으기 위해 지방 순회 방문에 나선 탁신총리는 이날 오전 북동부 콘캔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 정치혼란을 해결하려면 자신뿐 아니라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협력해야 한다며 언론인 손티 림통쿤, 잠롱 스리무엉 전 방콕 시장 등 반탁신 그룹을 이끄는 핵심 인물들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탁신 총리는 "나는 이미 많이 뒤로 물러섰다.국익을 고려할 때 현 정치혼란이오래 계속돼서는 안된다"며 시민단체 연대모임 '국민 민주주의 연대'(PAD)와 야당 지도자 등 핵심 비판자들과 "아직도 만날 준비가 돼 있으나 지금까지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탁신 총리는 자신에게 사임 압력을 넣기 위한 반탁신 그룹의 시위 장기화와 관련,시위가 민주적인 틀속에서 진행되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공공자산을 훼손하지만 않는다면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반탁신 그룹의 무조건적인 사임 요구에는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내가 그들의 요구에 무릎을 꿇는다면 국가 민주화와 총선을 통한 국민의권력 및 의사결정이 무의미하게 될 뿐 아니라 시위자들이 원하기만 하면 아무때나좋아하지 않는 총리를 축출할 수 있다는 나쁜 선례를 태국 정치에 남길 것"이라며 " 나는 국가에 적합한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단호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 정치혼란이 국가경제에 얼마간 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나 단기적일 뿐이라며 지금까지는 심각한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반탁신 시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잠롱 전 방콕 시장은 탁신 총리가 오는4월2일 총선 이전에 퇴진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잠롱은 추종자들과 함께 탁신 총리가 사임할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런 가운데 태국 최고행정법원은 이날 4월2일 조기 총선을 실시한다는 왕실 포고령을 무효화하라는 시민단체의 요청을 기각했다.

최고행정법원은 조기 총선에 관한 왕실 포고령 무효화 요청을 검토할 수 있는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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