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아파요."
앞산에서 만난 상당수 등산객들은 콘크리트나 계단식 등산로를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했다. 김모(65.중구 대봉동)씨는 "노인들은 시멘트 바닥을 무릎 통증 때문에 걷기 힘들다"며 "계단 등산로도 높낮이가 달라 관절을 자주 다치게 된다"고 했다.
콘크리트 등산로를 피해 다니기 위해 샛길을 뚫거나 등산로 밖 숲속을 헤치는 중년 이상의 등반객이 많았다.
류승원 영남자연생태보존회 회장은 "등산로 양쪽의 생태계를 단절·고립시키는 '담벼락'과 같다"면서 "관리가 어렵지만 흙길 그대로 두는 것이 산을 살리는 길"이라고 했다.
전체 15개의 주등산로 35.5km중 7.8km(전체의 22%)가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다. ▲대덕아파트에서 항공무선 표지소까지 4km ▲고산골의 토굴암까지 800여m, 가무장 등산로까지 1.5km ▲큰골 입구에서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1km ▲달비골 입구부터 약 500m가 시멘트 길. 나무계단은 천수정에서 정상 삼각지 초소에 이르는 100여 m.
앞산공원관리사무소 측은 등산로 초입부 포장길을 없애달라는 민원을 자주 받지만 산불, 토사유출 등의 위험 때문에 없애기도 어렵다고 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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