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절묘한 마운드 운용으로 WBC 4강 일군다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을 위해 6일 미국으로 장도에 오른 한국대표팀이 본선리그에서도 예선에서 보여줬던 '신기(神技)의 마운드 운용'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미국프로야구에서 106승을 거둔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비롯, 국내의 한화 이글스로 복귀한 구대성까지 해외파만 5명인 한국 마운드는 김인식 감독과 선동열 코치가 절묘한 투수 교체 타이밍으로 3전 전승을 일궈냈다.

한국이 예선 3경기에서 내준 점수는 27이닝 동안 단 3점, 팀 방어율이 1.00으로 팀 방어율이 3.00인 일본을 앞질렀다. 한국은 분수령이 된 대만전에 서재응(LA 다저스) 등 해외파 4명을 투입한 반면 쉬운 상대였던 중국전은 토종 선수들이 선방했고 일본전에는 좌완투수를 축으로 국내파와 해외파를 적절히 혼용했다. 선발 투수 박찬호의 마무리 변신은 예상을 깬 히든카드였다.

B조 1위가 확실시 되는 미국, 캐나다(또는 멕시코), 일본과 맞붙는 본선에서도 이같은 원칙은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예선과 달리 어느 한 팀 쉽게 볼 수 없으나 4강을 위해서 반드시 이겨야 할 팀은 일본과 캐나다, 또는 멕시코다.

한국은 우승후보인 미국과 13일 본선 첫 게임을 벌일 가능성이 큰데 언더핸드에 익숙치 않은 미국을 상대로 정대현(S K)을 선발로 내세우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제한 투구수도 80개로 늘어나 투수진 운용에 여유도 생기기 때문에 정대현을 최대한 끌고 가면서 국내파 위주로 계투진을꾸릴 전망.

14일 두 번째 상대인 캐나다(또는 멕시코)를 상대로는 김병현, 김선우(이상 콜로라도), 서재응 등 메이저리그에서 뼈가 굵은 해외파 투수들이 선봉에 설 예정. 이중 30명 최종 엔트리에서 제이슨 베이를 제외하고 거의 전부가 좌타자로 구성된 캐나다가 본선에 올라올 경우 한국은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일본과 리턴 매치에서는 '배짱투'를 자랑한 구대성이 전격적으로 선발에 나설 수 있다. '일본전에는 좌완투수가 통한다'는 속설이 맞아 떨어진 만큼 구대성, 봉중근(신시내티)과 예선에서는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전병두(기아)가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박찬호가 경험이 많은 데다 한국 투수중 최고 구속을 보여 예선전처럼 계속 마무리로 기용되느냐 하는 점도 관심거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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