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트렌드에 따라 중'장년층은 물론 여성'노인'어린이, 심지어 장애인까지 등산을 생활화하면서 대구 시민의 산, 앞산이 급속하게 훼손되고 있다. 연간 1천700만 명이나 되는 엄청난 등산객의 발길은 법정 등산로 외에 수많은 비법정 등산로'숲길을 만들고, 각종 시설물이나 능선을 따라 들어선 방화전과 산 인근 주민의 불법 개간 등이 겹쳐 앞산은 신음하고 있다.
산림은 한 번 파괴되면 돌이키기 어렵고, 그로 인한 토양 유실과 생태계 파괴뿐 아니라 등산객과 산 인근 주민의 안전까지 해칠 수 있다. 생명의 숲이 줄어 들고 나무가 뽑혀 나간다면 앞산은 분지 도시인 대구의 허파 역할도, 시민들의 녹색 휴식 공간의 기능도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팔공산과 함께 앞산이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는 친근하고 소중한 '생활 속의 명산'으로 살아남게 하기 위한 관리 대책이 너무 늦었다. 앞산을 사람과 나무, 희귀 동식물과 맑은 계곡이 숨 쉬는 소중한 공간으로 되돌리기 위한 종합 정책을 대구시는 조속한 시일에 철저하게 세워야 한다.
인구와 산림 면적을 비교, 앞산의 수용력은 어느 정도이며, 건강 시민들의 등산 욕구를 양적'질적으로 다 받아 주려면 앞산의 어디를 탐방로와 등산로로 개방하고, 어디를 보존 지구로 폐쇄시켜야 할지 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앞산의 모든 것을 담은 '앞산 백서(白書)'부터 만들라. '앞산 백서'에는 숲길 정비 매뉴얼을 포함하여 인가'비인가 시설물과 개간 실태, 앞산의 사계와 동식물, 천연 암반의 규모와 동굴, 각종 문화 유적과 사찰 등을 다 담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산의 가해자가 되는 등산객들에게 제대로 된 등산 문화를 가르쳐 앞산을 보호하는 파수꾼으로 만드는 작업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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