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가 혼탁해지고 있다. 전국에서 선거 브로커가 설치고 금품 수수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소란스럽다. 어제 검찰은 이번 선거와 관련한 선거 사범이 4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선거 사범은 금전 선거가 가장 많고, 당내 경선 불법 행위, 불법 선전, 흑색 선전 등이 뒤를 이었다. 엊그제 공천을 마감한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특정인 사전 내락설이 어지럽고, 경북에서는 이런 불만으로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혼탁은 지방의원 유급화로 출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찍 달아오른 과열 양상이 동네 구석구석까지 광범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선거철마다 설치는 브로커는 기초의원 출마 예정자에게까지 달라붙고 있다는 것이다. 시골마다 유력 출마자 지지 모임들이 부산하고, 선거 이후 관급 이권을 노리는 토호 세력들이 특정인에 줄을 대고 있다고 한다.
중앙 정치가 혼탁을 부추기는 측면도 적지 않다. 정동영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오늘부터 전국 16개 지역을 돌며 민원을 해결하는 행사를 갖는다고 한다. 당초에는 공무원까지 대동하려다 선관위의 제지를 받았다니 그 의도를 알 만한 것이다. 각기 부산시장과 대구시장 출마 예정인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재용 환경부 장관은 선거 관련 발언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처지에 이르렀다. 여당에 깨끗한 선거를 치를 의지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감시의 눈을 부릅떠도 열 도둑 다 못 잡는 게 선거 단속이다. 사생결단식 불'탈법이 워낙 교묘하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정부의 선거 관리 의지는 시퍼렇게 살아 있어야 한다. 이번 선거도 혼탁과 부정으로 얼룩지면 참여정부가 벌어 놓은 성과마저 날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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