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공천 심사 '윤곽'-경북

◆경선 확정은?

15일 경선을 치르는 안동은 경북에서 가장 먼저 경선 일정을 확정했다. 권오을 의원은 '김휘동 현 시장의 불출마 파동'을 겪으면서까지 경선을 고집했었다. 경선이 민주적이라서다.

경북도당 공천심사위원장인 이인기 의원의 지역구인 고령과 성주도 16, 20일로 각각 경선일자를 확정했다. 두 지역 모두 현직 군수가 공천을 신청했으나 이 의원이 경선을 고집하고 있다.

◆경선 유력은?

포항시장의 경우 이상득·이병석 의원 모두 경선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엄정 중립'을 선언한 이상득 의원이 장고하고 있는 가운데 이병석 의원은 '2강1중'으로 내다봤다. 최근의 한 여론조사 결과 공원식·박승호 출마희망자가 오차 범위 내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가운데 김순견 출마희망자가 바짝 뒤쫓고 있다는 것. 1~3위권 예비후보를 상대로 경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의성·군위·청송이 지역구이자, 도당 공천심사위원이기도 한 김재원 의원은 평소에도 공천방침을 수차례 공언했다. 특히 의성과 청송은 후보자가 많아 후보 압축 후 경선을 거쳐 당 공천자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의원이 2명인 구미는 복잡한 양상이다. 김성조 의원은 경선을 선호하는 반면 중앙당 사무1부총장으로 중앙당 공천심사위 간사인 김태환 의원은 "당 공천 시스템이 있는데 의원 마음대로 경선을 단정하는 것은 너무 앞선 것"이라고 잘랐다. 7명의 공천 신청자 중 남유진 전 구미 부시장과 김석호 경북도의원, 윤영길 구미시의회 의장이 3강인 가운데 결국은 경선쪽으로 결론날 공산이 크다.

상주시장도 이상배 의원이 경선을 원칙으로 정했다. 시장 역할의 중요성이 부각된 지난 '콘서트 참사'를 보면서 이 의원이 후보자 자질을 꼼꼼하게 검증할 수 있는 경선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

9명의 후보가 신청한 김천시장에 대해서도 임인배 의원은 경선을 택했다. 임 의원은 여론조사를 통해 1차로 5명, 2차로 3명을 압축한 뒤 경북도당에 경선을 의뢰할 계획이다.

◆심사 유력은?

김재원 의원은 "군위군수는 장욱(51) 경북도의원이 사실상 단독 신청했다"며 공천이 확정적임을 내비쳤다. 박영언 현 군수는 아예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울릉군수의 경우 이상득 의원은 단일후보 추대가 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울릉도는 좁아서 경선을 한다면 과열이 예상된다"며 "정밀한 여론조사를 통해 지지도가 뛰어난 한 사람을 공천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영천시장 후보 역시 심사로 결정될 전망이다. 정희수 의원은 "경선할 경우 선거인단 선정, 관리 등에 행정 낭비와 경선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칠곡군수는 이인기 의원이 평소 고령, 성주와는 달리 심사 방침을 내비쳤다.

영주시장 후보도 공천 신청자들 간 출마선언 시기, 지역 인지도 등에서 차이가 나 심사로 결정될 공산이 크다.

경북에서 유일한 원외 지역인 문경·예천의 운영위원장 신영국 전 의원은 경선 반대 입장이다. 도당도 공천 신청자 간 우열이 뚜렷하게 드러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은 신현국·권상필 출마희망자가, 예천은 김수남·오창근 출마희망자가 겨룰 전망이다.

김광원 의원이 지역구로 있는 울진, 영양, 영덕, 봉화는 경선보다는 심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김 의원이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마당이어서 도당 공천심사위에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를 부탁해둔 상태다.

영덕은 현직 군수가 도덕성 문제에 걸려 있는데다 후보자가 적어 경선 가능성은 낮다.

봉화 역시 현 군수가 '단임'을 약속한 가운데 평소 김 의원이 경선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보지역은?

경산·청도가 지역구이자, 경북도당 공천심사위원인 최경환 의원은 "경산시장과 청도군수 후보에 누가 되든지 상관 없다"며 "어떤 방식을 선택할지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경주가 지역구인 정종복 의원은 "경선이든 심사든 현재로선 결정된 것이 없다. 공천심사위 심사과정에서 결정하겠다"며 유보적이다. 정 의원은 "백상승 경주시장이 방폐장을 유치한 공로가 있지만 최근 양성자가속기 부지를 건천으로 결정하면서 안강 등지 여론이 나빠지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속내를 드러냈다.

최재왕·이종규·이창환·박상전기자

사진: 한나라당 경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이인기 국회의원)는 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한나라당 경북도당에서 제2차 공천심사위원회의를 열고 경선 실시 지역을 일부 확정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