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인체 감염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이라크에 이어 중국에서도 조류독감 감염자가 사망했다. 독일에서는 인체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돼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조류독감 인체 감염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님이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조류독감이 유행한 지난 2003년 12월부터 2004년 3월까지 닭, 오리 등의 도살처분에 참여한 318명의 혈청을 미국 질병예방센터에 보내 검사한 결과, 4명이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
이에 따라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아시아 및 중동지역을 거쳐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조류독감의 가축전염과 인체 감염을 사전 예방하고 발생시 신속한 대처를 하기 위해 2월까지 운영 예정이던 조류독감 방역대책 종합상황실을 5월 말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조류독감이란
인체독감 바이러스는 보통 A, B, C형으로 나뉘어진다. A형은 큰 유행, B형은 지역적인 작은 유행을 일으키고 C형은 발병이 드문 편이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A형 바이러스의 아형으로 야생 조류가 숙주이고 조류간 전파력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15 종류의 HA와 9 종류의 NA 단백질 조합에 의해 이론적으로 총 135 종류의 바이러스가 존재한다. 이 중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H5N1이 다른 아형에 비해 변이를 잘 유발하고 인체에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의 콧물, 호흡기 분비물, 대변을 접촉한 조류들이 다시 감염되는 형태로 전파된다. 특히 철새들이 조류독감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철새들은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저항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감염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닭, 오리 등 가금류 감염을 유발한다. 닭의 경우 조류독감에 대한 저항성이 매우 약해 감염되면 80% 이상이 호흡곤란 등으로 폐사하게 된다.
◆인체감염
조류독감이 발견된 초기, 사람은 감염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1997년 홍콩에서 H5N1이 유행, 18명이 감염되어 6명이 사망하면서 인체 감염 사실이 밝혀졌다. 2003년 12월부터 2005년 10월까지 인도네시아 3명, 베트남 41명, 태국 12명, 캄보디아 4명 등 아시아지역에서 총 60명이 H5N1에 의해 숨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일 전세계에서 확인된 조류독감 감염자는 174명이며 사망자는 94명이라고 밝혔다.
사람 간 조류독감 전파가 일어났다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없으나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으로 사망한 자매의 가금류 접촉 사실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감염된 가족으로부터 전염되었을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가장 큰 위험은 조류독감 바이러스와 인간독감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되는 것이다. 이 경우 바이러스 재조합으로 사람들 사이에 전파 가능한 바이러스가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조류독감에 감염되면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목이 아프거나 숨이 차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폐렴으로 사망한다. 이러한 증상을 가진 환자가 증상 발생 7일 이내 조류독감이 발생한 지역을 다녀왔으면 조류독감 의사환자로 분류돼 진담 검사를 받아야 된다.
◆치료 및 예방법
H5N1 치료제로 타미플루가 주로 사용되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 지난해 말 타미플루에 대한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도 했다. 타미플루는 감염 후 30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효과가 있으며 병의 경과를 가볍게 할 수 있고 폐렴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흡입용 자나미비어(리렌자)가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페라미비어, 리바비린, 알파인터페론 등이 조류독감 치료제로 임상시험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70만 명분의 타미플루를 확보해 놓고 있다.
아직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므로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 고기는 반드시 익혀 먹어야 된다. 닭과 오리 등과 접촉하지 말고 애완용 조류와 입맞춤을 해서도 안된다. 접촉 했을 경우 깨끗하게 씻고 배설물을 치울때는 위생장갑을 껴야 한다. 조류독감이 유행하는 지역으로의 여행도 삼가해야 한다.
또 인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가금류 접촉 빈도가 높은 사람들은 개인 보호 장구를 착용해야 하며 인체내 바이러스 재조합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인체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 백신을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감 예방 접종시는 음주, 심한 운동, 과도한 목욕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음주로 인해 신체 저항성이 떨어지고 열이 날 수 있으며 과도한 목욕은 항체 형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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