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모초
뚱뚱한 사람은 지방 조직이 두꺼워 혈액순환에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자연에 비유하면 물이 잘 고이는 진흙탕이나 구름이 잔뜩 낀 후덥한 날씨와 같은 체질이다. 육모초로도 불리는 익모초는 7~8월에 청자색 꽃이 피는 식물이다. 한의학에서 청색은 간기능, 적색은 심장기능과 많은 관련이 있으므로 익모초가 간과 심장 기능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는 식물임을 짐작할 수 있다. 혈압강하·이뇨 등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포기 전체를 말려서 산후 지혈과 복통에도 사용한다. 피가 정체되어 생기는 후덥한 열을 풀어서 자궁에 깨끗한 혈액이 잘 순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진정 효과가 있어 예로부터 여성의 보약으로 분류되어 왔다.
뚱뚱하면서 얼굴이 누렇고 거무스럼한 여성의 아랫배가 뻐근하든지 생리 양이 적으면서 색이 검거나 덩어리가 보이는 경우 한번에 12g 정도, 야윈 여성은 2g 정도 먹으면 좋다.
반면 얼굴이 핼쓱하면서 생리 혈이 묽거나 양이 많을 때는 배가 찬 것이 원인이므로 익모초가 좋다고 장기 복용했다가 오히려 배를 더 차게 만들어 생리가 더 많아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여성에게는 쑥, 생강, 계피, 오수유 등 따뜻한 성질을 가진 약을 먹어야 한다. 익모초에는 레오누닌이라는 성분이 있어 자궁의 혈액순환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먹어서 좋은 사람이 있고 해로운 사람이 있으니 구별해서 사용해야 한다.
▨손발 저림
손발이 저려 혹시 중풍의 시초가 아닌가 걱정 돼서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저린 증세는 매우 흔한 것으로 모두 중풍의 시초로 볼 수 없다. 꿇어 앉아 있든지 팔을 베고 잠이 들어 팔, 다리가 저리게 되는 현상은 누구나 경험한다. 혈관계통과 신경계통, 근육계통이 눌려 피가 잘 통하지 못해 저린 것이므로 눌린 것을 풀어 주면 괜찮아진다. 잠깐만 앉아 있어도 자세를 뒤척이는 사람은 팔, 다리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반면 한참을 앉아 있어도 괜찮은 사람은 혈액순환이 잘 되는 건강체이다.
저린 원인이 꿇어 앉았을 때처럼 부분적인 경우도 있고 내장이나 뇌, 척수 등에 문제가 있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알아내기 위해 진맥 등이 필요한 것이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속담처럼 당황하고 부끄러울 때 손발에 땀이 나기도 하고 저리기도 한다. 이것은 마음이 졸여 팔, 다리까지 기운을 밀어주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평소 위장 약한 사람이 체하면 손발이 싸늘해지면서 저려오는 증상이 나타난다. 위장 활동이 안돼서 팔, 다리까지 혈액을 순환시켜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피곤을 잘 느끼는 사람이 조금 무리할 경우 밤에 저린 현상이 심해지는 것은 원기부족이 낮에 많이 사용한 팔이나 다리에 나타난 것이다.
허리를 다쳤는데 다리까지 저리고 당기는 것은 허리에서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신경이 상한 탓이다. 이와 같이 팔, 다리 저린 증상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나타나므로 모두 중풍 전조는 아니다.
동의보감에 '둘째와 셋째 손가락 감각이 둔해져 마비가 오면 삼년 안에 중풍이 올 징조'라는 말이 있다. 책장을 넘기다가 손가락 감각이 없어지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뇌출혈 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중풍 발생에 앞서 평소 손가락 감각이 둔해지는 것 외에 여러가지 이상 징후가 흔히 나타난다. 따라서 손발이 저리다고 당황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알아보는 것이 순서다. 이경달기자
도움말:대구시한의사회 홍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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