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레는 그라운드…거친 숨소리" 12일 K리그 개막

겨우내 찬 바람에 움츠렸던 잔디에 마찰이 일고 관중들이 토해내는 함성이 축구장을 달군다. 2006 K리그가 12일 개막, 대구FC와 전남 드래곤즈(오후3시·대구월드컵경기장)전 등 각 경기장에서 개막전을 갖고 8개월여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중상위권 노리는 대구FC=대구FC는 지난해 팀 전력의 핵심이었던 홍순학과 송정현(전남), 용병 산드로(전남)가 떠나는 등 큰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선수층이 두터워지는 등 전력의 손실은 크지 않은 편. 미드필더 오장은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팀 공격을 이끌만 하고 나희근, 김주환 등이 건재하며 브라질 용병 가브리엘이 가세, 중원의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울산 현대에서 버림받다시피 해 대구FC로 영입된 미드필더 하대성은 남다른 볼 센스와 움직임을 보여줘 박종환 감독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공격진에는 올 시즌 영입된 장신 스트라이커 황연석을 비롯, 예전 기량을 회복중인 이상일과 윤주일, 브라질 용병 에두 등이 버티고 있다. 에두와 함께 추가로 영입할 예정인 브라질 용병이 지난해 산드로 만한 골 결정력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수비진에는 최성환, 황선필, 박종진 등 기존 멤버에다 전남에서 영입한 노장 김현수가 가세했다. 박종환 대구FC 감독은 "올 시즌 일단 중상위권이 목표지만 최선의 경기를 펼쳐나가다 보면 그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울산, 서울, 성남, 수원이 4강=지난해 챔피언 울산 현대는 올 시즌에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FC서울, 성남 일화, 수원 삼성 등이 4강으로 평가된다.

울산은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와 윙백 현영민이 해외 진출로 빠져 나갔지만 이천수-최성국-마차도 공격 라인이 건재하고 전북으로부터 미드필더 박규선과 수비수 박동혁을 영입했다. FC서울은 일본에서 활약하던 최용수가 플레잉 코치로 합류했고 포항의 골키퍼, 김병지, 부천SK의 수비수 김한윤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을 영입, 공격력 보강과 함께 취약하던 수비망도 재정비했다.

성남은 두터운 기존 선수층에다 발 재간이 뛰어난 안효연이 수원에서 이적해왔고 수원 역시 스트라이커 나드손과 윙백 송종국이 부상중이지만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포항은 일본파인 최태욱을 영입한 대신 스트라이커 이동국의 거취가 거론 중이다.

4강을 제외한 팀들의 중위권 싸움이 혼전 양상을 띨 전망이며 광주 상무, 제주 유나이티드 등은 하위권으로 지목되고 있다. 신생 구단인 경남FC는 울산의 스트라이커 김진용과 전남의 신병호, 노장 미드필더 김도근, 문민귀 등 우수한 선수들로 구성돼 출발하는 만큼 만만찮은 면모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월드컵 변수, 반칙 제재 강화 등 달라지는 것들=경남FC의 가세로 14개 팀이 참가하는 올 시즌은 월드컵의 해여서 월드컵 열기가 K리그 흥행에 도움이 줄 수 있을지 관심이다.

2006독일월드컵에서 팔꿈치 가격과 무모한 태클에 대해 퇴장 명령을 내리기로 하는 등 반칙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는 추세에 발맞추어 K리그에서도 거친 반칙에 대해 심판들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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