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위축되는 대구경제 상황과는 달리 외제차, 중·대형 승용차는 등록대수가 큰 폭 증가하는 반면 서민들이 생계를 위해 많이 이용하는 화물차 및 1천500cc 이하 승용차는 주는 등 차량등록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9일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외제차 등록대수는 4천654대로 1월보다 소폭(75대, 1.6%) 늘어나 2002년부터 계속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제차는 배기량 3천cc 이상 대형차 위주로 등록하는 추세를 보여 2월에 24대가 증가, 전체 등록 대수의 28.2%를 차지했다. 전월과 대비한 외제차 증가율(1.6%)은 전체 자동차 등록 증가율 0.05%를 크게 웃도는 수치.
차량등록사업소 한 관계자는 "2002년 이후 외제차는 매월 1~2%, 매년 20%대에 이르는 증가율을 보일 정도로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2005년 한 해에만 외제차가 800여 대나 불어났다"고 전했다.
국산 승용차 등록에서도 중·대형과 1천500cc 이하 승용차 사이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수 년 전부터 1천500cc 이하 승용차는 매년 1천여 대씩 감소하는 반면에 2천500cc 이상 중·대형 승용차는 1천여 대씩 증가하고 있는 것.
서민들이 생계 차원에서 운행하는 1t이하 트럭이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화물차는 2월 등록대수가 16만7천187대로 1월보다 238대가 줄었다. 화물차 등록은 2004년까지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2005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것. 2005년 한 해에만 화물차 590대가 주는 등 갈수록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차량등록사업소 관계자는 "화물차 경우 신규로 등록하거나 대구로 전입하는 차량보다는 등록말소 또는 다른 지역으로 전출가는 차량이 많아 전체 등록대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4년까지는 노점상 등을 하기 위해 1t 이하 트럭 등록이 많았는데 2005년 이후에는 갈수록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1월 대비 대구의 2월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율은 0.05%로 전국의 증가율 0.17%보다 크게 낮아 지역 경기의 극심한 침체를 반영했다.2월 말 기준 대구시 자동차 등록대수는 85만1천765대이며 승용차가 63만943대(74.1%), 승합차가 5만2천362대(6.2%), 화물차가 16만7천187대(19.6%), 특수차가 1천273대(0.1%)를 차지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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