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축소·명칭변경 '대수술'

삼성은 일부 시민단체 등의 비판을 받아온 그룹구조조정본부를 대폭 축소, 개편하고 명칭도 전략기획실로 바꾸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행 1실(室) 5팀인 구조조정본부 직제는 3팀 체제로 축소되고 인원은 이미 147명에서 99명으로 33% 감축됐다.

삼성그룹은 최근 열린 구조조정위원회에서 지난 2월7일 발표된 '국민여론 수렴대책'의 후속조치로 이 같은 구조본 개편방안을 확정했으며 구조본 본부장인 이학수부회장은 이날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이 방안을 공지하고 계열사별로 필요한 세부실행계획을 마련해줄 것을 당부했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번 개편에 따라 구조본 소속이었던 법무실은 '수요회'로불리는 사장단협의회 산하로 이관돼 각 계열사 사장이 경영상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데 필요한 법률자문에 주력하게 된다.

또 구조본의 후신인 전략기획실에는 현 재무팀과 경영진단팀을 통합한 전략지원팀, 현 기획팀과 홍보팀을 통합한 기획홍보팀을 두는 한편 인력팀을 인사지원팀으로개편키로 했다.

신설되는 전략지원팀은 중장기 전략과 신사업 발굴 등 핵심기능과 경영역량 제고를 위한 경영진단 및 컨설팅 업무를 중점 수행하며 기획홍보팀은 삼성 브랜드 전략과 기업이미지(CI) 등의 전략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인사지원팀은 핵심인재 확보 및 육성전략, 삼성의 핵심가치와 조직문화, 글로벌인사전략 및 제도연구 등 미래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그룹 사회공헌 및 자원봉사 활동은 신설된 삼성사회봉사단으로 이관된다.

삼성은 또 주요 경영현안을 논의해온 삼성기업구조조정위원회를 삼성전략기획위원회로 개편하고 역할과 기능도 삼성의 미래 중장기 전략을 협의하는 기구로 조정했다.

삼성은 "다양한 사업분야별로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미래 환경변화에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각 계열사 중심의 자율.책임경영 체제의 확립이 중요하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구조본 개편을 단행하게 됐다"고 배경을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전략기획실 체제에서는 계열사들이 그룹의 승인없이 독자적으로결정할 수 있는 사업범위가 크게 확대되고 그룹의 사후감사 기능이 전면 폐지되는등 계열사들의 자율성이 대폭 강화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구조본 개편에 따른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다음은 인사내용.

◇삼성전략기획위원회 △위원장 삼성전략기획실 이학수 부회장 △위원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 ▲이수창 삼성화재 사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이종왕 삼성법무실 고문 ▲김인주 삼성전략기획실 사장 ◇삼성전략기획실 ▲실장 이학수 ▲사장 겸 전략지원팀장 김인주 ▲기획홍보팀장(부사장) 이순동 ▲인사지원팀장(부사장) 노인식 ▲전략지원팀 경영지원담당(부사장) 최광해 ▲전략지원팀 경영진단담당(부사장) 최주현 ▲기획홍보팀 기획담당(부사장) 장충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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