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골프파문'에 휩싸인 이해찬(李海瓚) 총리는 8일 "공직자는 처신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저녁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일자리 만들기 당정공동특위 회의 직후 일부 참석자들과 따로 포도주를 마시면서 골프파문에 대한 일종의 소회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을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총리는 또 "건강은 괜찮으냐"는 참석자들 질문에 대해 "몸의 기능이 많이 약화됐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 측은 골프파문이 불거진 후 건강관리 차원에서 골프를 즐긴다는 점을 부각시켜 왔다.
이 총리는 또 대화 도중 자신이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법안들까지 챙기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우원식 의원이 대표발의한 지방세법 개정안이 국회 행자위 소위에 계류돼 있다는 사실을 언급한 뒤 "4월 임시국회에서는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그 법안이 통과돼야 서울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
이 총리는 이어 일부 장관들이 5·31 지방선거에 출마키로 한 것과 관련, "대구 같은 데는 참 힘들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등 여유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노동당 노회찬(魯會燦) 의원은 8일 이해찬 국무총리의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 "골프를 끊기 힘들다면 공직은 맡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노 의원은 이날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나라가 양극화 문제로 심각한 상황에서 공직에 있는 분들이 골프를 치는 것은 자기 돈 내고 치기보다 부킹할 때부터 혜택받고 비용도 남이 댈 가능성이 많고, 같이 치는 사람들이 로비를 할 가능성을 안고 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청와대 측이 국정의 연속성을 거론하며 이 총리 유임 쪽에 무게를 두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선 "동해시가 가난하니까 동해시 출신 의원이 성추행을 했다 해도 의원직을 사퇴해선 안 된다는 얘기와 정말 똑같은 논리"라고 꼬집었다.
열린우리당 장영달(張永達)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언론계 간부들과 정치계 지도자들, 국회의원들 모두 앞으로 골프 가려면 자기 돈 내고 가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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