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좌파의 대표 주자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국가를 상징하는 나라문장에 그려진 말(馬)의 달리는 방향도 현재의 오른쪽에서 '좌향좌'로 돌려 자신의 좌파혁명 이념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친차베스 세력으로 구성된 베네수엘라 의회는 베네수엘라 국기 및 나라문장을 새롭게 디자인한다는 내용의 의안을 가결했다고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전날 밤 통과된 이번 조치에 따라 현재 노랑, 파랑, 빨강 세 색깔 줄무늬의 국기에 8번째 별이 추가되고, 특히 일부 국기의 왼쪽 위 코너에 현재 오른쪽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는 모양으로 새겨진 말 휘장은 왼쪽을 향하도록 돌려 놓아지게 됐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좌파혁명을 상징하는 정치적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는 목을 길게 빼 반대편 뒤를 바라보는 말이 오른쪽으로 달리도록 된 것은 이상하다면서 역사적으로도 볼 때도 당초 국가 휘장 속의 말이 "왼쪽으로 자유롭게 거닐도록"돼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앞서 작년 11월 나라문장 교체를 제안했을 때 "나라문장에 나타난 말 그림은 베네수엘라 것이 아니라 제국주의 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기에 새로 추가된 8번째 별은 당초 스페인에 복종하다 이후 독립한 베네수엘라에 합류한 19세기초의 베네수엘라 동부 가이아나 지역을 대표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8번째 별은 차베스 대통령에 의해 '볼리비아 혁명'을 상징하는 '볼리비아 별'로 명명됐다. 이와 함께 이번 새 나라문장에는 베네수엘라 원주민을 대표하는 활과 화살, 노동자들을 상징하는 벌채용 낫 등의 그림이 추가됐다.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야권은 정치적 의도가 숨겨진 일에 국가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세계 여성의 날인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수천 명의 차베스 지지자들은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가두행진 시위를 벌였다. 상당수 여성이 포함된 지지자들은 이라크 주둔 미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는 서명서 200만 장을 트럭에 싣고 미국 대사관을 향해 나아갔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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