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이란 핵 새 특별사찰 요구

미국은 8일 이란 정부가 핵무기 10개를 충분히 제조할 수 있는 육불화우라늄(UF6) 가스를 보유했다면서 이란 핵시설에 대한 새로운 특별사찰을 요구, 이란 핵문제가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그레고리 슐트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 참석, "이란은 85t의 육불화우라늄(UF6) 가스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핵폭탄 10개를 만들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경고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슐트 대사는 또 35개국 대표들에게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중단해야 한다는 IAEA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이 실시돼야 한다"고 압박했다.

슐트 대사의 이 같은 새 특별사찰 요구는 이란핵 문제를 유엔 안보리로 회부하기 위한 예고된 수순으로 보여 이란핵을 둘러싼 이란과 국제사회 간 분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앞서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차관도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 출석, "이란은 IAEA 차원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우리는 내주부터 안보리의 행동이라는 새로운 외교 단계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 이란 핵문제를 내주 중 안보리에 회부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에 맞서 이란 측 대표인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는 "미국이 이란에 고통과 피해를 안겨다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미국 역시 고통과 피해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이 같은 강경 발언이 이란핵 문제를 안보리로 회부, 제재를 가하려는 미 정부에 대한 경고이자, 난관에 봉착해 있는 이란핵 협상과 관련해 미국 측의 추가 조치를 기대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도 전날 군중연설에서 "이란 국민은 평화적 목적으로 핵 에너지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국제사회가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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