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초대 우승에 도전하는 미국이 9일(이하 한국시간) B조 예선에서 캐나다에 충격의 패배를 당하면서 한국대표팀의 8강 본선 전략도 덩달아 흔들리고 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9일 오전 11시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시범경기를 갖기 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이대로 간다면 미국이 본선에 올라온다는 보장이 없다. 멕시코가 조 1위로 올라올지도 모를 일"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배정된 B조에서 이날까지 캐나다가 2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미국이 1승1패를 마크했다.
변수는 멕시코다.
미국에 0-2로 져 1패를 안은 멕시코가 이날 오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무난히 이기고 캐나다마저 누른다면 본선의 향방은 미궁으로 빠져든다.
멕시코가 캐나다를 이기면 미국과 함께 세 팀이 2승1패로 동률을 이뤄 실점이 적은 순으로 본선 진출 두 팀을 가린다. 동률일 경우 승자승 원칙이 먼저이나 세 팀이 물리고 물린 통에 의미가 없다.
이럴 경우 미국은 이날 캐나다에 8점이나 내준 바람에 8강 진출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당연히 미국이 B조 1위를 차지하고 멕시코와 캐나다가 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던 한국으로서는 전략을 세우기가 약간 난감해졌다.
일단 13일 맞붙을 B조 1위가 막판까지 가봐야 정해질 것으로 보여 4강 진출을 위한 마운드 운용 계획도 상대에 따라 급박하게 바뀔 가능성이 크다.
다만 캐나다와 멕시코가 본선에 함께 올라온다면 4강행에 더없이 좋은 시나리오가 될 것이고 캐나다 또는 멕시코가 조1위로, 미국이 조2위를 차지한다면 한국은 본선 1차전에서 미국을 피하고 예선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호재를 맞게 된다.
김인식 감독은 "이종범(기아)과 이병규(LG)를 상대 투수에 따라 번갈아 톱타자로 기용할 것이고 이승엽(요미우리)과 최희섭(LA 다저스)이 3~4번을 친다. 5번 타자감을 물색 중인데 홍성흔(두산)을 기용할 뜻도 있다"고 말했다.
어깨 탈구로 이탈한 김동주(두산) 대신 대표팀에 합류한 정성훈(현대)은 이범호(한화)와 플래툰시스템으로 기용될 전망.
한편 일본이 예선 1차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본선 한국전에서는 좌완투수로 선발을 바꿀 것이라는 현지 보도에 대해 김 감독은 "아직 특별히 대책을 세워 놓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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