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렛 매장, 싸다고 무작정 찾아갔다가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원하는 브랜드가 있더라도 이월상품이기 때문에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이나 색상, 사이즈를 찾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100% 이월상품만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골랐다가 "그 제품은 신상품이라서 세일 폭이 적습니다"라는 답을 듣고 나면 자칫 민망스러워질 수도 있다. 때문에 아울렛 쇼핑도 아는만큼 실속을 차릴 수 있다.
♣ 숍매니저 전기숙씨가 전하는 아울렛 쇼핑법
올브랜 아울렛 나프나프 매장에서 일하는 숍매니저 전기숙씨는 "아울렛에서는 본 시즌에 맞는 상품을 한두달 앞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가격은 정상가의 50~70%에 불과하죠. 물론 이월상품이지만 최신 유행을 좇는게 아니라면 굳이 비싼 값을 치르고 신상품을 구매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아울러 최근 아울렛 매장마다 본사로부터 직접 신상품을 받기 때문에 백화점 세일 전에 할인가로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알짜배기 제품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백화점, 대리점 등에서 정상가로 판매된 뒤 남은 제품들이 아울렛으로 넘어오기 때문에 디자인과 사이즈를 다양하게 구비할 수 없다. 이월상품인 탓에 본사에서 아울렛 요청이 있다고 해도 추가 생산할 수가 없다. 조기에 품절되는 경우도 많다. 바꿔 말하면, 발 빠른 사람이 아울렛에서 실속을 챙길 수 있다는 뜻.
"일부 고객 분들이 종종 '아울렛에서 판매하는 제품도 정품인가' 또는 '일년이 지난 제품인데 창고에서 보관하던 중에 하자가 생기지는 않았는가'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은 아울렛을 잘 몰라서 하는 얘기죠."
전씨는 패션상품 창고의 보관상태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며, 무엇보다 아울렛은 최고 1년차 제품만 취급하기 때문에 품질면에서 신상품과 다름없다고 했다. 간혹 2, 3년 이상 제품을 '특가 판매'하는 경우가 있지만 상설은 아니다. 게다가 이월상품으로 초봄, 봄, 늦봄 상품이 한꺼번에 '봄 상품'으로 입고되기 때문에 다양한 계절 제품을 동시에 접하는 기회가 된다.
"아울렛의 색다른 재미 중 하나는 계절을 넘어선 제품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이죠. 드물기는 하지만 신혼여행을 앞둔 고객이나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고객들이 여행지의 기후에 따라 여름 또는 겨울상품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백화점에서는 구매가 불가능하지만 아울렛은 패션 보관창고에서 직접 찾아서 코디를 제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브랜드를 찾아 여러 아울렛을 다녀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취향에 맞는 브랜드를 택했다면 해당 브랜드의 직원과 친분을 쌓아두는 것도 편리하다. 브랜드마다 상품이 들어오는 날짜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날엔 평소보다 훨씬 다채로운 디자인과 사이즈가 진열돼 있는가 하면, 또 어느 날엔 '살 만한 물건이 없다' 싶을 만큼 매장이 썰렁할 수도 있다. 미리 매장 직원에게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과 사이즈를 귀뜸해 둔 뒤 상품 입고일에 연락해달라고 부탁하면 그만큼 아울렛 쇼핑도 쉬워진다.
전씨는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아울렛도 고정고객 관리차원에서 기존 할인율에 추가 할인 행사가 있을 때 문자서비스로 단골들에게 알려준다"며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브랜드 사은행사 등도 눈여겨 살펴보면 유익하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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