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정용 가구시장의 흐름은 유럽 스타일의 깔끔하면서도 품격이 어우러지는 세미 클래식의 고품격 가구, 그리고 올 들어 대거 분양 및 입주하는 신규 아파트를 겨냥한 모던한 스타일의 현대적 가구로 크게 구분되고 있다.
지금까지 유행했던 '앤틱'(antique) 스타일은 화려하고 웅장한 클래식 가구의 외형만을 강조하다보니 우리 주거문화와는 맞지 않았던 것이 사실. 최근엔 기존 가구 교체뿐 아니라 신혼가구 시장에서도 기존 앤틱 스타일이 가진 화려한 외형보다 실용성, 편리함, 깔끔함이 강조되는 모던 스타일의 가구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때문에 최근엔 천장 높이에 맞춰 낮으면서 편안함을 충족할 수 있는 유럽형의 넓은 베드룸 가구가 유행이다. 아울러 공간 여백의 미를 강조한 포인트 소가구로 분위기를 연출한다.
수입가구 전문점 ㈜산아래가구 이병희 부장은 "국적 불명의 앤틱 가구가 주춤한 가운데 유럽스타일의 모던과 세미클래식이 강세를 이루고 있다"며 "모던함과 중후함이 공존하는 가구, 미니멀한 소품, 핸드메이드 페브릭 등 다양한 스타일의 믹스앤매치로 공간에 풍부한 느낌을 부여하는 것이 요즘 가구 인테리어의 대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앤틱의 시대가 끝났다고 단언하기는 이르다.
동아백화점 가전 및 생활용품담당 김용기 대리는 "올해 가구 유행 스타일은 모던풍이 점차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여전히 고품격 앤틱풍의 인기도 여전하다"며 "모던과 레트로풍을 매치하는 스타일의 경우, 여전히 앤틱 소품을 이용해 포인트를 줌으로써 전체적인 내부 분위기를 세련되게 연출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안방 장롱이 사라진 자리에 붙박이장이 들어서면서 침실만의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다. 장롱이 있던 자리에 사이즈가 커진 침대가 놓이고 스타일도 점차 유럽형의 화려함을 지향한다. 소파 역시 거실이 가진 종전 직선형의 딱딱함을 완화시켜주는 효과를 위해 라운드형을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또 아일랜드 식탁이 '바'(bar)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좀 더 넓게 보이는 시각 효과를 노려 가급적 간결한 스타일의 식탁이 인기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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