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극단 마루, 장진 원작 '허탕' 공연

영화감독으로도 유명하지만 대학로 연극바닥에서도 평가받고 있는 장진 씨의 원작 '허탕'이 극단마루 대표 추지숙 씨의 연출로 10일부터 4월 2일까지 마루소극장(대백프라자 정문 건너편)에서 공연된다.

작년 말 의자를 둘러싸고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기상천외한 이야기 '의자는 잘못없다'를 무대에 올린 극단마루의 이번 작품 내용도 독특하다.

TV는 물론 오디오·비디오·실내장식은 물론 전화까지 달려있는 호텔같은 감방에 유달수라는 사내가 던져진다. 이미 갇혀있던 선배죄수 장덕배는 달수를 감방에 적응시키려 하고 달수는 금방 사실에 안주하게 된다.

2인실인 감방에 어느 날 또 한 명, 그것도 여자 죄수가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일단 들어온 사람을 편하게 해 적응되면 떠나기 싫은 공간인 감방은 원한다고 떠날 수도 없는 것이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많이 닮았다. 이해하기 힘든 희한한, 아니 어이없는 공간에 적응해가는 이들의 삶을 통해 '인생과 존재의 의미'에 대해 성찰해본다.

서영삼(덕배 역), 이혁재(달수 역), 정영민(화이 역) 등이 출연한다. 공연시간 90분. 오후 8시. 8천~1만5천 원. 053)474-0325, 476-3893.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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