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첫 상대가 캐나다면 무조건 '올인'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의 본선리그 마운드 운용 전략이 드러났다.
선동열 대표팀 투수코치(삼성 감독)는 10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벌어지는 WBC B조 예선 멕시코-캐나다전을 앞두고 "캐나다가 B조 1위로 올라올 경우 한국은 13일 캐나다와의 첫판부터 마운드를 풀가동해 필승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이 상황이라면 어느 팀이 올라오건 해볼만 하다. 다만 미국은 강팀이기 때문에 B조 1위로 올라와 A조 1위인 우리와 맞붙는 게 부담되는 게 사실이다. 첫 판을 지고 남은 2게임을 이기느냐, 첫 판을 따내고 2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느냐인데 단기전이기 때문에 첫 판을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도 "캐나다가 해온 게 있는데(2승, B조 1위) 멕시코에 쉽게 당하겠느냐"며 캐나다가 3전 전승으로 B조 1위를 따낼 것으로 점쳤다.
선 코치는 또 "미국이 본선에 올라오더라도 국제무대에서 강했던 사이드암 정대현(SK)을 선발로 내는 '꼼수'는 없을 것이다. 국내파 선수 가운데 한 명을 선발로 낸 뒤 경기 진행 상황을 봐가며 계투 작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허허실실' 전략이다. 초반에 대량 실점을 할 경우 '피해가는' 전법을 펼치고 다시 일본전에 전력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대표팀 투수 가운데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배영수(삼성)와 박명환(두산)을 빼고 손민한(롯데)이 미국전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선 코치는 이어 정대현과 김병현(콜로라도)은 미국 또는 캐나다전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이거나 승기를 잡았을 경우 중간에 나와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중요한 구실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캐나다전에는 좌타자가 7명이나 포진한 상대 타선을 봉쇄하기 위해 구대성(한화), 봉중근(신시내티), 전병두(기아) 3인방을 최대한 중용될 예정이다.
선 코치는 특히 9일 캔자스시티와의 평가전에 8회 등판, 세 타자를 깔끔하게 요리한 전병두를 보고 "본선에서도 그만큼만 던져주면 바랄게 없겠다"며 신뢰를 나타냈다.
남은 것은 16일 일본과의 리턴 매치. 선 코치는 일본전 마운드 전략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계투작전은 예선전과 비슷하게 돌아갈 전망이다.
선 코치는 "2차 본선리그에서 투구수가 80개로 늘어났지만 선발 투수에 해당할 뿐 나머지 투수는 똑같기 때문에 계투는 예선과 비슷한 형태로 이뤄질 것이다. 우리 마운드가 일본은 2~3점 내로, 미국 또는 캐나다는 4점 내로 막아줄 수 있는 실력이 된다"며 마운드 운용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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