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인의 잔' 개발로 주목받는 정혜민씨

"건배하면서 잔을 부딪칠 때 빛이 나거나 멋진 음향이 들리면 얼마나 신이 나겠어요?"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연인들이 동시에 서로의 존재를 느끼게 해주는 '연인의잔'을 개발한 정혜민(26)씨.

부부 과학자인 국방과학연구소의 정두수 박사, 정광화 표준과학연구원장의 둘째딸인 혜민씨는 지난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에 유학을 와 미디어 랩에서 컴퓨터에게 사람들은 당연히 알고 있으나 컴퓨터는 모르는 상식을 가르치는 '커먼센스 컴퓨팅'(common sense computing)을 연구하던 중 뜻밖의 부산물을 얻었다.

그는 유학중인 세계 각국의 동료 학생들이 고국에 두고 온 연인을 그리워하는 것을 보고 "멀리 떨어져 있는 연인들이 어떻게 하면 커뮤니케이션을 더 잘 할 수 있게 해줄까" 고민한 끝에 연구 동료인 대만 출신의 재키 리(27)와 함께 '연인의 잔' 을 개발하게 됐다.

이 잔은 한 쪽에서 잔을 집어 들면 다른 쪽 잔에도 부드러운 붉은 빛이 나고, 한 사람이 잔을 입에 대면 다른 사람의 잔에 밝은 흰 빛이 나도록 돼 있어 상대방과 동시에 와인을 마시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잔을 더 개발해 두사람이 동시에 입술을 댔을 경우 유리잔이 더욱 환하게 빛나게 해 '가상 키스'의 효과도 주려고 해요."

정씨는 더 나아가 여러 사람들이 모여 건배할 때 극적인 효과를 내는 '건배 기능'까지도 연구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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