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의 3·1절 골프파문이 경우에 따라 내달 임시국회 파행까지 몰고 올 공산이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과 야권의 거센 사퇴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 총리는 스스로 사퇴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며 사임의사를 뒤집고 나섰고 청와대도 이 총리 유임설을 흘리고 나오자 야권이 극약처방을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안경률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0일 "일단 노무현 대통령이 귀국 후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지켜보겠지만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이 총리를 유임시킬 경우 내달 임시국회 보이콧도 신중히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수석부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나라당의 국정운영 전면 보이콧과 관련해 이같이 말하고 "국회 상임위 차원의 업무보고 거부가 아니라 전체 국정에 대한 업무 거부를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 유임이 확실해질 경우 국회 등원거부 등으로 강력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 총리 해임건의안에 대한 야권공조에 대해서도 재확인했다. 안 수석부대표는 "해임건의안에 대해서는 야4당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적절한 제출 시기를 보고 있다"며 "내주 중으로 4당 원내대표가 모여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강경방침은 전날 박근혜 대표의 일본 발언에서도 감지됐다. 박 대표는 이날 일본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 총리 골프파문과 관련해 "한 나라의 총리 자리 책임이 얼마나 무겁나"라면서 "이런 일이 반복되면 국정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나라고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또 "이 총리가 국민에게 사과하고 사의 표명도 한 만큼 대통령 순방이 끝난 뒤의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오는 14일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노 대통령이 이 총리 사퇴와 관련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여야 대결국면으로의 정국전환 여부가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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