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머니까지 '보험금 제물'로 삼다니

아들이 보험금을 노리고 어머니에 대한 살인을 청부한 충격적인 패륜 범죄가 드러났다. 지난 2003년 대구에서 일어난 이 엽기적인 사건은 보험 회사의 제보를 받은 경찰의 수사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20대 아들이 60대 어머니 명의로 몰래 6개의 보험을 들어 놓고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사람에게 어머니를 살해해 달라고 부탁, 청부를 받은 사람이 어머니를 차로 치어 중상을 입혔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하반신이 마비된 중증 장애인이 됐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아들은 보험금 1억5천여만 원을 챙겼다.

이 같은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갔는지 경악과 개탄을 금치 못한다. 그 악랄함에 치를 떨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어머니는 아들을 용서해 달라고 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아들의 범행을 자신의 잘못이라며 아들 대신 자신을 벌해 달라고 경찰관에게 호소했다는 것이다. 안타깝고 처연한 모정을 그 아들이 사전에 만분의 일이라도 알았어야 했다.

사건을 계기로 보험금을 노린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주목해야 한다. 지난 2004년 적발된 보험 범죄는 총 1만6천513건, 지급 보험금은 1천290억 원에 달했다. 2003년 대비 건수는 77.3%, 금액은 112.9% 는 수치다. 적발되지 않은 사건을 감안하면 보험 범죄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친족 살해와 같은 엽기적 사건도 빈발하고 있다.

당국과 보험 회사는 보험 범죄 방지를 위한 보다 효과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생명보험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 최소한, 본인이 모르는 본인 명의의 보험 가입은 원천 봉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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