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에도 기업은 정치인들의 후원금 모금에 큰 손 역할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04년 3월부터 정치자금법이 개정되면서 법인 명의의 후원금 기부가 금지됐지만 주요 기업의 임원들이 중앙선관위가 고액으로 분류하는 120만 원 이상의 후원금을 정치인에게 전달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
9일 선관위의 고액기부자 명단을 열람한 결과 박용성(朴容晟) 전 두산그룹 회장은 열린우리당 이광재(李光宰),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 맹형규(孟亨奎·전 의원) 박찬숙(朴贊淑) 이경재(李敬在) 의원에게 합쳐 1천4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유병택 두산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도 무소속 정진석(鄭鎭碩) 의원에게 400만 원을 기부했다.
김동진 현대차 총괄부회장은 우리당 한명숙(韓明淑) 의원에게 300만 원, 경청호 현대백화점 그룹 사장은 우리당 의원 5명에게 총 1천700만 원을 전달했다.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대표는 여야 의원 3명에게 700만 원의 후원금을 냈고,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과 이용순 삼성정밀화학 대표, 이강복 CJ 부사장도 후원금 행렬에 동참했다.
구자준 LG화재 대표는 우리당 오제세(吳濟世), 한나라당 이종구(李鍾九) 의원에게 도합 600만 원을 전달했고, 정병철 LG CNS 대표는 한나라당 김희정(金姬廷) 의원에게 200만 원을 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종희 총괄사장은 5명의 의원 등에게 1천200만 원, 한상범 부사장은 6명에게 1천500만 원, 염시종 전무는 1천만 원, 서상묵 전무는 200만 원을 기부했다.
한화그룹 인사 중에서는 이순종 한화 부회장, 이신효 여천NCC 부사장, 최금암·권찬열 한화 상무, 이옥성 한화증권 상무 등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이원태 금호산업 사장은 우리당 김동철(金東喆) 의원에게 200만 원을 전달했다.
남승우 풀무원 대표는 우리당 김진표(金振杓) 원혜영(元惠榮) 이석현(李錫玄) 장영달(張永達) 의원에게 1천7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고, 익산 출신의 김홍국 하림 대표는 전북 출신 의원을 중심으로 4명에게 1천100만 원을 내놨다.
이용태 삼보 명예회장과 이용순 삼보 회장, 차중근 유한양행 대표, 이병훈 남양알로에 대표 등도 100만~500만 원의 후원금을 냈으며, 코미디언 심형래 씨는 우리당 심재덕(沈載德) 의원, 영화감독 이장호 씨는 우리당 유인태(柳寅泰) 의원을 후원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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