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륜포착·면허증 발급' 사기 극성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0일 '심부름센터' 광고를 낸 뒤 의뢰인들로부터 거액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이모(44)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뒷조사해 줄 능력도 없으면서 2004년 3월부터 최근까지 일간지에 '가정고민·어려운일 심부름' 등 광고를 낸뒤 이를 보고 연락한 197명으로부터 불륜현장 포착 등 대가로 252차례에 걸쳐 1억5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로 유모(52.여)씨는 2004년 4월13일 이들에게 "남편의 불륜현장을 포착해달라"고 200만원을 입금했으나 아무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씨 등은 운전면허증 불법 발급의 경우 200만원, 채권추심은 50만원 정도를 받았다.

조사결과 이들은 의뢰인에게 "아는 경찰관이 일을 도와준다"고 속여 돈을 받아낸 뒤 의도적으로 연락을 피하거나 "뒷조사를 하는데 자금이 더 필요하다", "경찰에발각됐는데 잘못하면 당신도 조사를 받게 된다"고 협박, 돈을 더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주부와 한의원 약제사, 자영업자 등인 의뢰인 197명은 10만∼300만원까지뜯겼지만 자신들이 불법적인 일을 부탁했다는 등 이유로 단 한 명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씨 등은 경찰에서 "대포통장으로 돈을 입금 받는 즉시 현금으로 인출, 경마장에서 마권을 구입하거나 유흥비로 썼다"며 "심부름센터 광고를 내니까 생각보다 돈이 쉽게 벌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문에 '심부름'을 해준다는 흥신소 광고를 흔히 볼 수 있는데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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