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 우정 영원히 간직하자

우리들이 정든 초등학교를 졸업한지가 벌써 40년이 되었습니다.

영천 고경면의 조그마한 학교라 전교생은 300여명. 한학년인 60여명 우리들은 6년 동안 한 울타리 한 교실에서 공부하고 뛰놀며 소박한 꿈과 희망을 키웠답니다.

지난 3월1일 뜻 깊은 졸업4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전국각지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한발 앞서 봄의 기운과 푸른 바다의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부산 동백섬과 태종대로 봄 여행을 하였답니다.

맑고 티 없는 어린 동심으로 돌아가 옛 학창시절 비가 오나 눈이오나 책보자기 등에 메고 십리 길을 멀다 않고 내달리던 언덕길,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목이 터지도록 응원하던 가을운동회, 희미한 "호롱불" 앞 앉은뱅이 책상에서 공부하던 추억 등, 하루해가 짧아 못 다한 이야기가 너무나 많았지만 또 다른 아름다운 추억과 아쉬움을 뒤로한 채 재회를 약속하며 각자 삶의 터전으로 돌아갔답니다.

사랑하는 청계초등학교 제17회 친구들아! 비록 모교는 폐교가 되었지만 모교와 고향을 잊지 말고 맑은 시냇물(청계)처럼 우리들의 우정을 영원히 간직하자.

최주원(대구시 동구 불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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