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이 중국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결국 애국가 한번 울리지 못하고 올해 첫 국제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10일 싱가포르에서 폐막한 제7회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 5개, 동메달 12개를 따는 데 그쳐 종합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중국이 경영에서만 금메달 36개,은메달 29개,동메달 4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홍콩(금2, 동2)과 일본(금1,은3,동10), 싱가포르(금1,은2,동3)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남녀 에이스인 박태환(경기고)과 정지연(경기체고)을 출전시키지 않는 등 2진급으로 선수단을 꾸려 이런 결과가 어느 정도는 예상됐던 일.
하지만 역시 2진급을 파견한 일본을 제치고 내심 2위를 노렸던 한국이 아시아 수영 변방인 홍콩과 싱가포르에게도 덜미를 잡힌 것은 다소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홍콩은 틈새 종목인 여자 단거리 자유형(50m, 100m)에서 2관왕에 오른 윌슨 하나(17)를 앞세워 종합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은 싱가포르도 여자 접영 50m에서 1,2위를 차지하며 한국을 제쳤다.
한국이 이처럼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은 전략 종목이 죄다 중국과 겹친 탓에 동메달만 무더기로 수확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계영을 제외한 개인종목은 강용환(강원도청)이 나선 남자 자유형 800m만 은메달을 땄을 뿐 거의 모든 종목에서 중국에 1,2위를 모두 내주며 고작해야 3위에 그쳤다.
게다가 태릉선수촌 사정으로 출전 선수들이 동계 훈련을 거의 하지 못하고 대회에 나선 것도 부진의 한 이유가 됐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수확도 있었다.
일단 남자 단거리 자유형에서 임남균(인하대)이라는 차세대 대표 주자를 발굴한 것이 가장 큰 소득으로 꼽힌다.
지난달 생애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단 임남균은 자유형 50m와 100m, 200m 등 출전 종목 모두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0.2-0.3초 가량 단축하며 국제 대회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단거리 자유형에서 소수점 한 자리로 기록을 단축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란 것이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임남균이 매년 1초 가량 기록 단축 행진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1-2년 후 실력이 정점에 달하면 자유형 대표 주자인 이충희나 한규철을 넘어설 재목으로 성장할 것이란 점이다.
이밖에 여자 장거리 자유형의 정애현(남춘천여중)과 남자 배영의 김지현(경기고) 등 역시 처음 태극 마크를 단 어린 선수들도 자신의 최고 기록을 앞당기며 가능성 확인,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했다.
한편 정일청 대한수영연맹 전무이사는 "이번 대회는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은 정도로 만족하려 한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 1,2진의 실력차를 줄이는 일, 틈새 종목을 발굴하는 일이 과제로 떠올랐다"고 대회를 총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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