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우석 지지자' 과격 시위…33명 전원 연행

경찰이 서울대에서 황우석 교수 지지시위를 벌이던 집회 참가자들을 전원 연행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0일 오후 5시 40분께 여경기동대 30여명을 동원, 집회를 주도해 온 난자기증모임 대표 김모(48·여)씨 등 3명을 일단 격리한뒤 10여분만에 현장에 있던 참가자 33명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연행자 중 여성이 24명, 남성은 9명으로 지난달 21일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 폭행을 주도한 혐의로 고발돼 출석요구를 받았던 여성 3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관악서 등 서울 5개 경찰서에 분산 수용한 뒤 지난달 20일부터 서울대에서 집회를 갖게 된 경위와 폭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중이다.

이들은 오후 3시 30분께부터 행정관 건물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정운찬 총장 관용차 앞뒤를 가로막고 연좌 시위를 벌이다 연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모 방송사 기자 2명이 폭행당해 이중 카메라기자 1명이 병원에 실려가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오후 1시 40분께는 같은 장소에서 황 교수 지지 시위를 벌이던 집회 참가자 30여명이 집무실로 향하던 정 총장의 관용차에 뛰어들고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모 방송사 기자의 카메라를 뺏아 땅바닥에 던지는 등 20여분간 소란을 피웠다.

이 과정에서 중년 여성 2명은 차량 밑으로 뛰어들기도 했으나 운전자가 차를 세우고 주변 경비원들과 의무경찰이 보호 조치를 취해 별다른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대에서 열린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주최 '황우석 사태 교수 토론회'가 일부 황 교수 지지자들의 격렬한 항의로 파행을 겪었다.

주최측은 당초 이날 오후 2시 서울대 법대 근대법학교육 100주년 기념관에서 '황우석 사태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황 교수 지지자 3명이 토론회장 단상에 올라가 욕설을 퍼붓고 마이크를 뺏는 등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회의 시작이 지연됐다.

소란이 20여분간 계속되자 진행자인 최갑수 서울대 민교협 회장은 주제발표를 취소한 뒤 황 교수 지지자들에게 발언권을 주고 민교협측 토론참가자들이 답변하는 형식의 '즉석 토론' 자리를 마련했다.

최 회장은 피켓을 들고 소란을 피우던 일부 황 교수 지지자들이 자리를 뜨자 오후 3시 40분께 주제 발표자들과 지정 토론자들이 간략히 의견을 발표토록 하는 방식으로 토론회를 재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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