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WBC 한국 본선일정, 원래대로 환원

한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직위원회에 강력히 항의한 끝에 본선 일정을 원래대로 환원시키는 데 성공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짐 스몰 메이저리그 사무국 아시아담당 부사장과 만나 한국의 경기 일정이 변경될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 끝에 본선 첫 번째 경기와 두 번째 경기를 모두 원래대로 야간에 치르게 됐다"고 11일(이하 한국시간)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13일 오후 1시(현지시간 12일 오후 8시)에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B조 1위 멕시코와 본선 첫 경기를 치르고 14일 정오(현지시간 13일 오후 7시) B조 2위 미국과 본선 2차전을 벌인다.

15일 하루를 쉰 뒤 16일 정오(현지시간 15일 오후 7시) 일본과 마지막 3차전을 갖는다. 3경기 모두 야간 경기를 하게 돼 조예선 1위의 이점을 다시 누릴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미국의 편의만을 생각했던 WBC 조직위원회의 일정 변경 계획은 하루만에 해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상대 국가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WBC 조직위원회의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는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당초 WBC 조직위원회는 미국이 B조 1위로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관 방송사인 ESPN과 중계권 협상을 마쳤다는 이유를 들어 한국측에 본선 첫 경기와 둘째 경기 일정을 바꿔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첫 게임은 야간 경기가 아닌 현지 시간 낮 경기로 벌어지는 탓에 불리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WBC 조직위원회가 각국 야구기구를 통해 본선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는 점을 2월께 공지하긴 했으나 본선 시작을 코 앞에 두고 관련 당사국의 양해 없이 일방 통고 했던 점은 모양새가 전혀 않았다.

KBO 관계자는 "WBC 조직위원회가 저간의 사정을 밝혔으나 우리 또한 양보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고 결국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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