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역에 위치해 오랫동안 이전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대구 동구 신암동 수협 대구 공판장이 냄새 제거와 해충 박멸을 위해 유독성 농약을 썼다는 주민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신암동 주민들은 11일 공판장 정문 앞에서 "독극물을 살포하는 수협은 당장 이전 또는 폐쇄하라"며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이달 초 대구시 공무원들이 주민민원으로 점검을 나왔을 때 공판장 쓰레기통을 뒤져 정부가 사용 금지하거나 소화, 가스 중독을 일으키는 유독성 농약을 찾아냈다"며 "이에 항의해 서울 수협 중앙회까지 방문해 따졌지만 묵묵부답"이라고 주장했다.
1973년 들어선 수협 공판장 이전은 일대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 수협이전 주민 공동대표 유종우(54) 씨는 "주민들은 30년째 생선 비린내와 얼음깨는 소음에 시달려 왔는데 유독성 농약만큼은 더 이상 못참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전 또는 폐쇄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검찰고발도 불사하겠다"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공판장 관계자는 "유독성 농약은 3년전 재래식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바꿀 때와 분리수거 이전인 2004년까지 쓰레기장에서만 일부 사용해 왔다"며 "수산물을 다루는 공판장에서는 절대 농약을 쓴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수협측은 주민들의 이전요구에 대해서도 대체부지를 확정하지 않는 이상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현재 동구 괴전동 가암지 저수지 매립과 용계동 동구IC 완충녹지가 이전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걸림돌이 많다.
저수지는 동대구 농수산물 유통거점 장기사업과 맞물려 언제 이전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고 동대구IC는 대구의 관문이라 공판장이 이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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