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야구대표팀, 13일 멕시코와 8강리그 첫 경기

한국 야구대표팀이 세계 야구 최강을 가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준결승에서 13일 멕시코와 첫 경기를 갖게 됐다.

멕시코는 10일 미국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B조 예선 3차전에서 캐나다를 9대1로 완파했다. 멕시코(3실점)는 같은 조의 미국(8실점), 캐나다(15실점)와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했으나 대회 규정(최소 실점 우선)에 따라 1위에 올랐다. 미국은 11일 새벽 애리조나에서 펼쳐진 B조 예선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7대0, 5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조 2위로 8강에 턱걸이했다.

미국은 캐나다에 져 구겼던 자존심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신 화풀이했다. 미국은 캔 그리피 주니어가 3점 홈런 2방을 포함해 4타수4안타 7타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하는 등 18안타를 집중하며 일찌감치 경기를 끝냈다. 미국 선발투수 '로켓멘' 로저 클레멘스는 4⅓이닝(투구수 58개)을 1안타, 6삼진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이로써 A조 1위 한국은 13일 오후 1시(현지시간 12일 오후 8시)에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B조 1위 멕시코와 본선 첫 경기를 치르고 14일 낮 12시(현지시간 13일 오후 7시) B조 2위 미국과 본선 2차전을 벌인다. 15일 하루를 쉰 뒤 16일 낮 12시(현지시간 15일 오후 7시) 일본과 마지막 3차전을 갖는다. 3경기 모두 야간 경기를 하게 돼 예선 1위의 이점을 다시 누릴 수 있게 됐다.

앞서 WBC 조직위원회는 미국이 B조 1위로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관 방송사인 ESPN과 중계권 협상을 마쳤다는 이유를 들어 한국측에 준준결승 첫 경기와 둘째 경기 일정을 바꿔줄 것을 요구했으나 한국측의 강한 항의로 일정 변경 계획은 하루만에 해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상대 국가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WBC 조직위원회의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는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WBC 조직위원회가 저간의 사정을 밝혔으나 우리 또한 양보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고 결국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한편 D조에서는 핵타선을 앞세운 도미니카공화국과 견고한 방패로 무장한 베네수엘라, C조의 '아마야구' 최강 쿠바와 푸에르토리코도 8강행 티켓을 얻었다. 10일 경기에서 도미니카(2승)는 이탈리아를 8대3, 베네수엘라(2승1패)는 호주를 2대0, 쿠바(2승)는 네덜란드를 11대2로 각각 물리쳤다.

김교성기자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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