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자동차부품제조업계의 올해 화두는 '원가절감'. 고유가, 원자재가 상승, 환율급락 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 자동차부품업체가 자구책으로 마련한 원가절감 대책이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경북 영천시 도남동에 위치한 ㈜세원물산. 자동차 차체를 생산하고 있는 이 업체는 지난해 1월부터 '생산성 향상 베스트·워스트 라인 평가제'를 시작,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16개 조립라인이 조를 만들어 안전, 근무태도관리, 품질관리·가동률 등을 분석·평가해 분기별로 시상식을 갖고 있다. 분기별로 1등을 한 조에는 훈장을 수여하고 1년간 종합평가해 가장 성적이 우수한 조에는 훈장 수여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조원들의 이름을 올려준다.
세원물산은 원가절감을 위해 고심하던 중 거창한 대책보다 사소한 일에서부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직원들도 1년이 흐른 지금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쉬는 시간도 반납할 정도라는 것이 회사 측의 이야기다.
직원 전진우(48) 씨는 "최우수조로 선정돼 훈장을 달고 있으니 쑥스럽기도 하다"면서 "직원들끼리 선의의 경쟁이 돼 생산성이 저절로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스라인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배(46) 씨도 "16개 조 중 꼴찌를 했을 때는 창피하기도 했다"면서 "조원들과 협동심을 발휘해 쉬는 시간에도 작업준비를 하다 보니 지난달에는 1위를 차지했다"고 했다.
세원물산은 또 자동차업계에서는 드물게 로봇 조작실습교육장을 만들어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작법과 작동법을 교육시키고 있다. 이은도(48) 공장장은 "업무시간에 모든 작업을 끝낼 수 있기 때문에 특근과 야근을 할 필요가 없어 저절로 원가절감이 된다"면서 "눈에 보이는 효과보다 직원들의 동기유발 효과가 커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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