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13일 "당내 경선자들끼리 비방하는 것은 당에 이롭지 않다"며 공천 경선 과정 중 과열경쟁을 우려했다.
박 대표는 이날 일본 방문을 마친 후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와 달라진 공천제도로 불협화음은 있을 수 있겠지만 당내 경선자들끼리의 비방은 삼가해달라"며 "지방선거 공천자들 자중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 간의 흑색선전과 비방전이 점입가경 양상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홍 의원은 12일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맹 전 의원 측이 나에 대해 음해와 날조로 점철된 자료를 만들어 배포했다"며 9쪽 짜리 관련 문건을 폭로했다.
이 문건에는 ▷자기 뜻대로 안되면 당을 버릴 사람 ▷한나라당의 노무현 같은 사람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 ▷자기희생보다 자기인기를 우선할 사람 ▷강금실과의 대결에서 이길 수 없는 사람 등 홍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가 돼서는 안되는 5가지 이유와 함께 그의 재산내역 등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적시돼 있다.
홍 의원은 "문건에는 내가 강남지역 1채를 포함해 집 3채, 콘도와 골프회원권 3개를 갖고 있어 한나라당 의원 중 종부세 납부 1위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모두 허위사실"이라면서 "이는 명백히 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당 사무총장에게 문건 작성 관련자 3명을 (검찰에) 고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맹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 "이번 사태에 대해 내 자신 스스로 유감스럽고 부끄럽게 생각한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 없다"고 문건의 존재 사실을 시인했다. 이어 "실무자가 그런 문건을 작성한 것을 뒤늦게 확인하고 책임자를 즉각 문책했으며 홍 의원에게 사과전화도 했다"고 해명했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