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극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의 젊은 작가와 연출가들의 창작초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제1회 창작초연 소극장 페스티벌'이 15일부터 4월 2일까지 열린다. 연극 관계자나 배우들은 물론 연극팬들도 무척 설레는 표정이다. 매주 수요일 1편 씩 무대에 오르는 이번 페스티벌 참가작들을 상연 전에 살펴본다.
첫 무대를 장식할 '나무꾼의 옷을 훔친 선녀'(김재만 작·추동균 연출).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선녀와 나무꾼' 설화를 차용했다.
바뀐 것은 시대와 주인공들. 국가가 추진하는 결혼보내기 프로젝트에 선출된 40세 농촌 총각 백만석이 나무꾼이다. 나무꾼의 마음을 빼앗을 선녀로 선정된 것은 여우같은 22세의 도시녀인 신선녀, 그리고 결혼한 남편마다 모조리 사고로 잃은 여자 박복혜. 만석과 결혼할 경우 생기는 포상금을 향한 두 선녀의 복잡미묘한 사랑쟁탈전이 벌어진다.
결혼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백만석과 결혼으로서 '현실'적 이득을 취하려는 인물들이 대비된다. "우리가 꾸는 꿈과 사랑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의미와 현대의 문제점을 시사하고 전달하고자 한다"는 것이 연출자의 의도.
등장 인물의 이름만으로 그 성격을 이미 짐작할 수 있다. 배경으로 흐르는 귀에 익은 대중음악 가사와 배우들의 대사를 주의깊게 들어보면 극의 재미가 훨씬 더할 듯. 극중 신선녀가 펼치는 마술도 주제 전달을 위한 재료로 쓰인다.
농촌 총각 백만석으로 손성호(시립극단)가 출연하고 박복혜 역은 장윤형(극단 처용)이 맡았다. 신선녀 역으로 이융희(극단 처용)가, 공무원 등 1인 3역을 소화하는 이중옥(극단 마카) 등이 출연한다. 15~19일, 수·목·금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3·6시. 예매 5천 원, 현매 7천 원, 통합권 1만2천 원. 예전 아트홀. 053)424-9426.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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