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인식 감독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오늘 사실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미국 팀 그 중에서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우수한 선수들이 모였다는 팀을 이겼다는 것은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벌어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과 경기에서 예상을 뒤엎고 7-3으로 낙승을 거둔 김인식 한국야구 대표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스스로 놀란 표정이었다.

수훈선수 최희섭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김인식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진다고 생각했던 우리가 이렇게 이길 수 있을 거라고는 사실 생각하지 못했다"고 진솔한 심정을 밝혔다.

다음은 김인식 감독과 일문일답.

--오늘 경기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다면

▲정말 꿈만 같은 일이 벌어졌다.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을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이나 했겠냐. 그러나 야구라는게 이런 것 아니겠느냐. 전력이 차이난다고 결과가 뻔하게 나오는게 아니며 경기를 하다 보면 결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선발 투수인 손민한을 4회에 곧바로 바꿨는데

▲손민한을 내세울때 사실 우리가 리드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근데 앞서 가기 시작했고 조금씩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민한을 바꿀 때(3-1)도 사실 확신을 못했지만 이기는 분위기로 가자 거기에 맞춰 투수 운용도 바꿔나갔다

--승리를 언제 확신했는가

▲1회 이승엽의 홈런이 터졌고 3회에는 3-1로 앞선 뒤 계속된 찬스에서 1점을 더 뽑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쉬웠다. 사실 그때도 확신을 못했는데 4회에 최희섭이 3점홈런을 날려 6-1로 벌어지자 이건 잡아야 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준결승에서 미국과 다시 붙을 가능성이 있는데 어떤 전략을 펼칠 것인가

▲먼저 남은 일본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준결승에서 미국을 다시 만난다면 우리가 다시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하겠다. 결국 야구는 투수싸움인데 최대한 투수 운용을 잘해 미국 타선을 막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오늘 승리가 한국 야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한국야구는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이나 일본 등에 많이 모자라는 것이 사실이다. 선수들의 실력이나 기량에 관계없이 아직도 시스템 등 부족한 면이 많아 젊은 코치들은 다들 배우러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우리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무엇보다 큰 수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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