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서 극장가는 개성있는 여배우를 앞세운 멜로 영화들로 핑크빛 물결을 이룬다.
로맨틱 멜로, 정통 멜로, 코믹 멜로 등 장르는 조금씩 다르지만 각각 김하늘, 김지수, 문소리, 최강희 등 대표 여배우를 내세운 영화들이 속속 개봉하는 것.
문소리의 도발적인 매력이 물씬 묻어나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정통 멜로로 눈물샘을 자극하겠다는 '로망스', 만화같은 발랄함으로 젊은 층을 공략하는 '청춘 만화', 또 하나의 엽기 여배우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 '달콤, 살벌한 연인'이 그것. 올 봄 극장가에는 이처럼 4인4색 멜로 영화들이 펼쳐져, 관객들을 웃고 울릴 예정이다.
이 영화들은 특히 액션과 휴먼, 웃음전략을 적절히 섞어, 보는 재미를 한층 더하고 있다.
★ 도발적인 매력-문소리
16일 개봉하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문소리의 도발적이고 육감적인 매력을 앞세운 영화. 영화 속 문소리는 그간 보여줬던 평범한 아름다움을 넘어서, 가슴이 보일듯한 셔츠와 몸에 꼭 끼는 스커트로 도발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한 여교수와 다섯 남자의 부적절한 애정행각을 그린 코미디 영화로, 18세 관람가 등급을 판정받기도 했다.
한 대학 교수인 동시에 환경단체에서 활약 중인 은숙(문소리)은 지성과 미모, 사회적 지위까지 겸비해 주변 남자들로부터 숱한 애정공세를 받는 인기 만점의 여교수. 취재차 은숙을 만난 김 피디(박원상) 역시 유부남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향한 사랑을 고백하고 둘은 부적절한 관계에 빠져든다.
어느 날 은숙과 같은 대학 강사로 인기 만화가 석규(지진희)가 부임하면서 은숙의 화려한 일상에 균열이 생긴다. 중학교 시절 '양아치 생활'을 했던 은숙과 석규가 20년 후 다시 만난 것. 과거를 덮으려는 은숙과 이런 은숙 주변을 맴도는 석규의 이야기가 영화의 주요 축을 이룬다.
이번 영화 역시 '오아시스'의 장애 여성, '바람난 가족'에서 고교생과 금기된 사랑을 보여주는 등 개성강한 연기를 선보였던 연기파 여배우 문소리의 파격 변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 정통 멜로의 우아한 청순미 - 김지수
역시 16일 개봉하는 영화 '로망스'는 성인들을 위한 정통 멜로 영화로, 배우자가 있는 두 남녀의 격정적인 사랑을 다루고 있다.
윤희(김지수)는 남편이 막강한 권력과 재력을 갖추고 있어 전혀 부러울 것 없는 여성인 것 처럼 보이지만 실은 남편의 일방적인 사랑과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자신에게 광적으로 집착하는 남편을 견디다 못해 윤희는 자살을 선택하게 되는데, 죽음 직전 한 형사 형준(조재현)을 만나게 된다.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는 운명같은 사랑 앞에 두 사람은 목숨을 건 사랑을 하지만 그 사실이 그녀의 남편에게 알려지고 만다. 분노에 찬 윤희의 남편은 끔찍한 음모를 꾸미고 형준을 함정에 빠뜨리려 한다.
영화에서 배우 김지수는 극중 재력과 권력을 모두 갖춘 남자의 아내로 등장하는 만큼 고급스럽고 우아한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선보이며 아름다움을 뽐낸다. 문승욱 감독이 "영화 속 김지수는 세상 누구보다 아름다워야 한다"고 주문했을 정도.
영화 '나비'의 문승욱 감독이 5년만에 선보이는 '로망스'는 대통령 후보 며느리와 이혼남 경찰의 어긋난 사랑을 극한 상황까지 몰아가기 위해 대규모 액션장면을 끌어들이는 등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 깜찍 발랄 -김하늘
영화배우 권상우와 김하늘이 '동갑내기 과외하기'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아온 영화 '청춘만화'가 23일 개봉한다.
김하늘은 로맨틱 코미디의 히로인답게 이번 영화에서도 깜찍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 영화는 성룡같은 액션 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태권도 선수 지환(권상우)과 무대 공포증이 있지만 최고의 여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진달래(김하늘)의 우정과 사랑을 담고 있다.
어릴 때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란 지환과 달래는 대학까지 같은 곳에 나란히 입학한 둘도 없는 친구사이. 매일같이 티격태격 싸우지만 13년째 우정을 지켜오는 속 깊은 친구다. 어느 날 달래에게는 만능 스포츠맨 영훈이, 지환에게는 팔등신 미녀 지민이라는 애인이 생긴다. 각자의 애인이 생기면서 아무 문제 없을 줄 알았던 두 친구의 우정 전선에 이상 기류가 흐르기 시작하고,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감정이 무엇인지 서서히 깨달아간다.
서로 티격태격 다투면서 쌓인 정이 사랑으로 변한다는 익숙한 줄거리를 바탕으로 김하늘·권상우 커플이 2003년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520만 관객 동원이라는 흥행성공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 미스터리한 그녀-최강희
4월 초 개봉을 앞둔 '달콤, 살벌한 연인'은 사랑에 대해 냉소적인 생각을 지닌 대학강사 황대우(박용우)와 비밀이 많은 여자 미나(최강희)의 미스터리한 연애를 그린 로맨틱 스릴러.
똑똑하고 예의바른 남자 대우는 여자와 연애에 대해 체질적으로 거부감을 갖고 있다. 서른 넘도록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본 소심한 대우는 어느 날 친구의 장난으로 아래층 여자 미나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는데, 그녀는 뜻밖에도 서툰 그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대우의 행동은 서툴기만 하고 미나도 그런 대우의 모습에 당황하지만 점차 그만의 순수함을 이해하고 열정적인 연애를 시작한다.
대우는 스킨십의 흥분을 가르쳐주는 미나에게 점차 빠져들지만, 무언가 이상하다. 취미는 독서에 미술전공이라고 한 미나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도, 미술가 '몬드리안'도 모른다. 사랑이 깊어질수록 그녀에 대한 의심은 늘어나고 미나는 대우가 믿음을 보이자 곤경으로 밀어넣는 악녀로 변신한다.
미나는 우리 영화에서 발견하기 힘든 엽기적인 캐릭터로,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전형적이지 않은 이미지를 쌓아온 최강희가 역할을 맡았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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