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을 맞아 방송3사가 따끈따끈한 신작드라마를 들고 안방을 공략한다.
제각각 빼어난 영상미와 무공해, 저자극을 표방하는 드라마다. 이 달에만 6편이 출사표를 던지고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모처럼 잘 만든 드라마를 골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 특히 비틀린 가족관계나 삼각관계 대신 정통 멜로드라마와 트렌디 드라마가 많다. 층이 두터운 마니아 팬들이 어느 작품을 지지할 것인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월·화 드라마=방송3사의 월화드라마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청률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봄 개편을 앞두고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인 드라마는 KBS2 '봄의 왈츠'. 지난 6일 먼저 뚜껑을 연 윤석호 감독의 '봄의 왈츠'는 오스트리아 로케이션과 아역시절 이야기 부분에서 아름다운 영상과 배경음악 등이 극 주제와 잘 어울린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봄의 왈츠'는 유년시절의 아픈 기억을 지닌 남자 주인공 재하(서도영)가 아버지의 고향인 섬에서 난생 처음으로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는 소녀 은영(한효주)을 만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봄을 보낸다는 줄거리의 드라마. '겨울연가', '가을동화', '여름향기'에 이은 윤석호 감독의 계절 연작 완결편이다.
13일 첫 방송된 MBC '넌 어느 별에서 왔니'는 KBS 출신 표민수 PD의 MBC 첫 나들이 작품이다. 주인공 승희(김래원)가 호주에서 첫사랑 여인(정려원)을 잃고 그녀와 비슷한 생김새의 산골 소녀 복실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정려원이 1인 2역이다.
호주 브리즈번의 이국적인 풍광을 담아온 '넌 어느 별…'은 감성과 분위기 중심으로 드라마를 이끌면서 그 의미의 빈자리를 시청자들에게 맡겨둔다. 순박하고 인간에 대한 믿음을 간직한 극중 복실이의 모습과 그녀로 인해 순화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각박한 현대인의 삶에 희망을 주겠다는 게 제작진의 의도다.
오는 27일 방송되는 손예진, 감우성 주연의 SBS '연애시대'는 영화감독 한지승이 연출을 맡고, 영화계 스타들이 안방극장에서 호흡을 맞춘다. 이혼한 뒤에도 서로 사랑의 끈을 놓지 못하는 20대 이혼부부의 이야기를 그리면서도 최대한 자극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풀어낸다는 계획이다.
감우성은 독자에게 적합한 책을 찾아주는 북마스터, 손예진은 수영강사다. 상당부분 사전제작을 시도한 '연애시대'는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로 씹으면 씹을수록 깊은 맛이 나는 로맨틱 멜로로 그려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수·목 드라마=수·목 드라마도 각 방송사의 야심작들이 순항을 노리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KBS2 '굿바이 솔로'는 다중 스토리 라인을 택해 아픔과 미스터리를 간직한 주인공들의 삶을 각자의 시점에서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천정명, 윤소이, 이재룡, 김민희, 나문희, 배종옥 등 주인공만 6명이나 되는 복잡한 인물관계를 설정, 각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이야기를 펼친다.
MBC '궁' 후속작으로 4월 초에 방송예정인 '닥터 깽'은 양동근과 한가인 커플이 주연으로 나선다. 극 내용은 블랙 코미디에 가깝다. 가짜 의사 흉내를 내는 건달 양동근의 좌충우돌 모험담을 통해 조직 폭력배와 검찰, 그리고 소시민의 모습을 풍자한다. 사회성과 발랄한 재미를 동시에 담을 예정이다.
SBS '천국의 나무'에 이어 22일부터 방영되는 '불량가족'은 지난해 인기를 모은 '불량주부' 유인식 PD가 다시 연출을 맡은 작품. 9살짜리 소녀를 위해 가짜 가족 행세를 하는 사람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다룬 홈 코믹드라마다. 소시민들의 삶의 애환과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벌이는 악의 없는 소동 속에서 따뜻한 휴머니즘을 그린다.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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