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밀라이 학살사건' 발생

역사상 가장 추잡한 전쟁 중의 하나였던 베트남 전쟁은 1964년 미군이 참전한 뒤부터 잊지 못할 갖가지 상처들을 베트남 땅에 남겼다.

1975년 종전까지 무려 10여 년의 장기전으로 가장 피해를 입은 것은 역시 민간인이었다. 그 중에서도 미군이 저지른 가장 추악한 범죄행위로 기록된 '밀라이(My Lai) 학살사건'이 1968년 3월 16일 일어났다.

이날 아침 평상시처럼 아침 준비에 여념이 없던 밀라이 마을은 미 제11보병여단 소속의 찰리 중대원들이 탄 헬리콥터가 도착하면서 평화가 깨지기 시작했다. 무장한 군인들에 둘러싸인 채 한곳으로 모인 마을 주민들은 공포에 찬 눈빛을 보였다.

최근 4개월 동안 병력의 3분의 1이 죽거나 다쳐 극도로 예민해져 있던 병사들에게 이들의 눈빛은 아랑곳없었다. 504명. 17명의 임산부와 미취학 아동 173명을 포함해 이날 희생된 마을 주민의 숫자이다.

전쟁의 광기 속에 발생한 이 사건은 발생 18개월 후 뉴욕타임스 종군기자 시모어 허시에 의해 보도 되면서 세상을 발칵 뒤집었다. 미개한(?) 아시아 국가와 벌인 전쟁에서 실패해 자존심을 구긴 미국인들은 이로써 더욱 깊은 상처를 지니게 됐다. ▲1963년 영국 경제학자 윌리엄 헨리 베버리지 사망 ▲1998년 문화상품권 발매 시작.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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